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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계 “주사제 처방률 공개, 어불성설”

“더 이상 의사 매도하지 말라”…거센 반발

[속보]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앙평가위원회가 최근 주사제 처방률을 전면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의료계의 반발이 너무 거세 공개 여부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항생제든 주사제든 여론을 이용해 처방을 강제적으로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병의원에서 주사를 맞아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여기는 환자들의 의식에도 문제가 많으며 이 부분은 의약분업시 시민단체도 동의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때 대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주사제 사용을 줄이는 정책을 폈으나 결국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는 등등 소용이 없었다”며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주사를 맞히지 않으려는 엄마들이 많이 늘고있는 만큼 점차 정착돼 가는 과정에서 이를 강제하는 것은 2중, 3중으로 의료계를 옭아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일중 회장은 “항생제건 주사제건 처방은 의사의 고유권한”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안쓰면 청렴하고 훌륭한 의사고 사용하면 부도덕한 의사로 매도하는 이분법으로 몰아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피력했다.
 
또한 “환자들 중에는 주사를 안 놔주면 약국가지 누가 병원을 오냐고 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설명하고 “급성질환에는 주사제를 사용하지만 만성질환 등에는 처방하지 않는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천구의사회 조종하 회장은 “심평원에서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왕 발표 할거면 제대로 된 것을 해야 하며 지난 항새제 처방률 공개 때 처럼 의사들을 매도한다면 의료계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주사제 처방은 의사 고유의 권한으로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더 이상 의사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전했다.
 
아울러 의협차원에서 지난 2월 있었던 항생제 처방률 공개와 관련한 반박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우림신경외과의원 김영식 원장은 “환자의 경우와 상황에 따라 처방이 다른 것인데 일률적으로 기준을 정해 거기에 맞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환자들은 약 보다는 주사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요구에 따라 주사를 놓기도 한다”며 “이런 의료계의 현실에 대한 고려 없이 공개를 해서 처방률이 높으면 나쁜 병원, 낮으면 좋은 병원이라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처방률 공개를 주장하면서 주사제 사용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막상 환자가 되서 병원에 가게 되면 효과가 좋은 주사를 더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W클리닉 김주경 원장은 “약보다는 주사가 생체흡수가 빨라 효과가 크기 때문에 환자들이 더 많이 선호하고 있다”며 “만약 국가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환자들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원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사고이며 이런 탁상공론으로 인해 진료권이 침해 받는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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