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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위고비 맞고 싶다” 환자 늘지만…처방 가능한 환자는 1~2%

비만연구의사회,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최근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특정 비만 치료제를 직접 언급하며 처방을 요청할만큼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높은 약값 부담으로 실제로 처방이 가능한 환자는 1~2%에 그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가 15 38회 춘계학술대회 개최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을 중심으로 한 치료 전략과 실제 진료 현장의 경험, 비만 정의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철진 회장은 최근 환자들이 특정 비만 치료제를 직접 언급하며 치료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환자들이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맞고 싶다고 하면 맞으라고 하는 편이라며 현재까지 나온 비만치료제 가운데 가장 효과있는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약물은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심혈관·대사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건강 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회장은암 발생이나 치매와 관련된 연구에서도 1차평가변수를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일정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보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사용하는 환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세마글루타이드나 터제파타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는 1~2% 정도에 불과하다며 약값 부담 때문에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해당 약제들을 원하는 경우에는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한 뒤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세마글루타이드나 티르제파타이드와 다른 비만 치료제를 병용하는 치료는 공식적으로 권고되는 방식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당 약물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유지치료 단계에서 가격 문제 등으로 치료 전략을 바꾸거나 다른 약물로 전환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낮은 환자도 일부 존재한다. 이 회장은 10% 정도는 약물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당뇨병이나 지방간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응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GLP-1 계열 약물 치료 이후의 유지 전략과 관련한 연구도 소개됐다.

 

이 회장은보통 1년이 지나면 환자의 40~50% 정도만 치료를 유지하고 대부분은 중단한다며 초기에는 GLP-1 계열 약물로 체중을 감량한 뒤 토피라메이트나 부프로피온 등을 활용해 유지 치료를 하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초기 약물로 약 15% 정도 체중을 줄인 뒤 다른 약물을 추가해 추가 감량을 유도하는 방식이 보고됐다고도 했다.

 

김민선 이사장은 약물 선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위고비는 ‘SELECT’ 연구에서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권하는 편이라며 청소년 사용이 허가된 점도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위고비 사용이 가능하지만 마운자로는 사용할 수 없다.

 

체중 감량 효과만 놓고 보면 마운자로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김 이사장은 임상시험에서 두 약물을 비교했을 때 위고비가 약 13% 정도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반면 마운자로는 약 21% 수준의 감소 효과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는 오심 같은 부작용이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됐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마운자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특정 약물을 지정해 처방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진호 학술이사는환자가 특정 약 이름을 말하더라도 체중을 줄이고 싶다는 요구를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환자의 대사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설명하면 약물 선택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비만 치료는 약물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의료진의 설명과 환자와의 협력 속에서 치료 전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날 대한비만연구의사회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의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보건의료분야 학술교류 확대 교육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운영 공중보건의사 대상 교육 및 정보 교류 공동연구 및 학술활동 협력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등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공중보건의사들이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 분야의 최신의학지견을 접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의료현장에서 화룡가능한 학술정보와 임상경험을 공유하는 데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공협 박재일 회장은 비만은 만성질환 등 여러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면서 대공협 회원들도 관심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협력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