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립총회까지 마치며 조만간 설립신고가 예상됐던 전공의노조가 노조설립을 적극 지지하는 장동익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출범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대한전공의노동조합 준비위원회(위원장 이 혁)는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가지면서, 노조설립의 준비절차 중 사전준비와 창립총회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따라서 빠르면 4월 중 노조설립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의료계 내부에 지배적이었다.
전공의노조는 5월 1일 노동절 이전에 설립신고를 마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실제 노조 준비위도 4월 중순경에 노동부에 설립신고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설립이 다가올수록 이를 제지하려는 외부 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전공의노조 설립에 적극지지를 천명한 장동익 집행부가 들어선 후 이를 보호막으로 삼아 노조를 출범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련병원들이 노조를 준비 중인 전공의들에게 노조가입 또는 활동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압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공의노조 교섭단체로서 전공의의 노조활동에 제약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국수련부장협의회’(가칭)가 최근 구성된 바 있다.
특히 그동안 전공의노조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병협이 13일 성명서를 통해 ‘노조설립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전공의과 병원간의 힘겨루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또다시 위기상황을 맞이한 노조 준비위는 내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장동익 의협 회장 당선자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공약을 통해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로 전공의노조 설립을 꼽고, 이를 적극 지지 및 지원할 것으로 천명했다.
지난 2월에 대한전공의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34대 대한의사협회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장 당선자는 “전공의노조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노조설립은 병원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주요병원 병원장들을 만나서 노조가 출범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설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단체행동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 이전부터 수차례 전공의노조 출범지지 및 지원을 약속한 장 당선자는 5월 1일 공식취임 이후, 노조설립 지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장 당선자의 취임 이후 전공의노조의 설립하는 것이 전공의와 병원간의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하고, 전공의의 노조참여를 이끄는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전공의노조가 5월 이후 설립신고서를 제출, 장동익 집행부에서 출범하는 것은 여러모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준비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장동익 당선자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지지를 기반으로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달부터 의협을 새로 이끌어나갈 장동익 당선자가 전공의노조 설립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이에 따라 전공의노조 설립의 과정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