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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노사 간 협력으로 코로나19 극복해나가는 병원들

강원대병원, 간호사 처우개선 위한 공동TF팀 운영
경북대병원, PCR검사 인력 2명 임시 충원

연일 3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병원들이 노사 간 협력을 통해 감염병 위기 대응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강원대병원의 ‘2020년 단체협약 노사 별도합의서’ 문건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은 의료공공성에 관한 사항으로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공식적인 대책 회의에 노동조합의 참여 보장과 감염예방을 위해 모든 직원에게 방역물품이 안정적으로 제공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감염병 위기 대응으로 인한 직원의 업무변경 시, 업무연관성에 따른 직종의 업무로 우선 배치하되 해당 직원에게 이를 신속하게 알릴 것과 업무과중에 따른 대책을 위해 장기적인 인력 운영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합의했다. 나아가 음압격리병상 확대와 감염병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북대병원도 노사 합의사항에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운영 시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하고, 불가피한 경우는 예외로 하되 레벨D 방호복 착용 근무 시 2시간 근무 및 2시간 휴식시간을 보장하도록 명시했다. 또 코로나19 PCR검사 인력을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에 각 2명씩 임시로 충원할 것을 합의했다.

공통적으로 간호사 처우개선에 대한 내용은 양 병원 합의사항에 담겼다.

강원대병원은 간호부 내 병동근무자에 대한 직종별 업무지침을 내년에 마련해 시행하기로 하고, 통합 간호·간병서비스 병동 확대를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간호사 처우개선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TF팀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강원대병원 노조는 각 병동 간호사 정원의 인력 충원과 업무 가중과 이직, 사직 등을 대비한 간호인력 수급대책 마련과 교육부 감염병 긴급대책에 따라 직종별 증원된 정원을 내년까지 충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병원은 간호조무직 2명, 병동 지원업무 2명을 충원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대병원도 신규 간호사 사직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병동과 중환자실 순환인력 간호조무사 2명의 정원을 확보해 충원하기로 했다. 또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이나 감염병동(506서 병동)과 같은 업무강도가 높은 병동에서 종사하는 간호사의 배치전환 원칙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 밖의 사항으로 휴게 공간 마련, 불법촬영기기 조사 방안 마련, 칠곡경북대병원의 노후 대차 내년 예산 반영 및 순차적 교체 약속 등이 담겼다.

경북대병원 원승희 대외협력실장은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지역 내 코로나19 대확산에 전 직원이 하나의 마음으로 적극 대응해왔다”며 “특히 두 병원은 확진자 중 중증환자를 담당해 업무의 강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책위원회에 노사가 같이 참여해 처음부터 협력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년에도 무분규로 노사협의를 마무리했는데, 이는 중차대한 현 상황을 노사가 같이 인식하고 소통과 상생의 길을 선택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노사 양측은 지난 9월 1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한 끝에 지난 5일 잠정 합의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17일 양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개최했다. 파업 없이 노사 합의를 이뤄낸 것은 올해로 6년째다.


강원대병원은 2월 코로나19 국내 보고 시점부터 강원지역 코로나검사 기관 최초 지정, 선별진료소 우선 도입 등 감염병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직원들의 고충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원내 출입객에 대한 통제 등 기초방역도 겸하고 있는 터라 예년과 비교해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등 직원들의 고충이 누적되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는 3주기 의료기관 인증 수검 기간이라 직원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이 평년보다 더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부담에 대해서 사측과 노측이 모두 공감하고 있어왔기에 직원들의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노사 간 갈등에 대해 양측 모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강원대병원은 평년보다 빠른 10월 말 임단협 협의를 마치고 11월 상순 조인식을 가졌다.

이승준 강원대병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임직원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며, 코로나로 인해 의료수익이 대폭 감소하는 등 재정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노사가 힘을 모아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지연 강원대병원 노조 분회장은 “협력적 노사관계가 20년 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견지해 주신 노사 양측에 기쁜 일”이라고 자평하면서도 “치열한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수고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