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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구·경북 코로나 병상 여유 있지만 의료인력난은 여전

대구동산병원 102병상 가동 중…43병상 여유
“상급종합병원서 모든 환자 커버는 사실상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로 진입하며 사흘만에 역대 최다치를 갱신하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올해 초 신천지발(發) 집단감염 사태 이후 잠잠하던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방역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결과 16일 0시 기준 전국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054명으로, 이중 대구에서 27명, 경북에서 28명 발생해 대구·경북에 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일일 최다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현재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수도권과는 달리 대구·경북의 병상 확보 수준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급종합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전부 돌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16일 기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환자 가용병상은 총 145병상으로 이 중 102병상을 사용 중이다.


대구동산병원 관계자는 “원내 감염 차단을 위해 진료 외의 출입을 전면통제 중이며, 입원병동도 호스피스실 외에는 보호자 이외에 면회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며 “또한 최근에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거나 검사 결과 제출을 요청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인력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몇 달 전만 해도 한 자릿수였던 환자가 현재 세 자릿수로 증가해 최대한으로 가동되는 병상 대비 인력을 꾸려 활용하고 있다”며 “또한 직종, 직별 상관없이 여러 업무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2월 대구에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무렵,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하다가 6월 15일 재개원하면서 정상진료를 시작했고, 외래진료와 완전히 분리된 코로나19 격리병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병원은 6월 29일까지 4개월여 기간 동안 총 906명의 의료진(동산의료원 소속 402명, 파견지원 504명)이 투입되어 1만 4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로나19 확진 부산시민 20명이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한 바 있으며, 이들은 일반진료 건물에서 50m 이상 떨어진 145병상의 코로나19 격리병동을 갖춘 구(救)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중환자 가용병상은 17병상, 칠곡경북대병원은 5병상으로 경북대병원 역시 출입 시 발열 체크와 키오스크를 이용한 신분 확인 등 기본적인 원내 감염 방지대책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대병원 코로나19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는 일반 지역 환자들의 무증상 감염자 또는 의심환자들의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의 추가 개소 검토가 필요하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런 환자들을 모두 커버하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지는 않지만 원내 감염 차단을 위해 출입문 통제 강화부터 시작해 컨테이너형 선별진료소를 새로 구축하고, 대책위원회에서 병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0일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해제 이후 원내 코로나19 환자를 보고 있지 않은 영남대병원 역시 유동인구가 많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오래 머무는 병원 특성상 일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보다 강화된 내부지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 면회 전면 금지, 입원환자 외출금지, 고위험시설 및 지역 방문 금지, 교직원식당 이용 시 동시 수용 인원 조정 등 강화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원내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사항으로 교직원의 업무 피로도가 증가한 상황”이라며 “또한, 야외에서 근무하는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은 최근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무자들이 불편함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치료병상 확보 방안으로 경증·중등증 치료병상 535개와 중증 치료병상 49개를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내놨고,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입소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동 한국국학진흥원과 경주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2곳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의료인력 부족 사태 등에 대비해 대구시 의사회·간호사회 등과 협의해 별도로 긴급인력을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구동산병원이 면회 인원을 제한하는 것처럼 이러한 흐름은 병원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최근 요양병원 집단감염을 비롯해 의료기관 종사자 감염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입원환자에 대한 병문안을 전면 금지한다고 9일 밝혔다.

전북대병원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병동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는 대신 입원환자의 가족들에 한해서는 면회를 허용해왔으나, 16일부터 원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상주보호자(간병인) 1인을 제외한 가족들의 면회까지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세가 가속화되면서 병원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어 방역을 위한 강화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로 입원환자를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만 환자의 안전한 치료를 위해 넉넉한 이해와 배려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