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보건의료 산별교섭이 병원 노사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3일 서울 여성 프라자에서 산별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를 갖고 2006년 보건의료노조 산별교섭 요구안 발제 및 교섭원칙, 산별교섭 진행에 대해 논의했다.
노사 양측은 산별교섭이 3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파행이 아닌 원만한 교섭을 이뤄가자는데 동의하면서도 사용자단체구성을 비롯해 교섭원칙 등에 있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교섭일시는 매주 수요일 2시 *교섭장소는 병원 내에서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갖기 *교섭위한 간사선임 *교섭비용은 노사공동부담 *대표단 구성 전에는 전체 사업장 대표 전원 참석 등의 교섭원칙을 제안했다.
이에 사용자측은 “교섭비용을 노사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은 찬성이나 병원마다 돌아가면서 교섭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사용자대표단이 구성되기 전까지 노조측에서 장소를 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정기 교섭일시 또한 수요일이 아닌 금요일 오후로 해줄 것을 함께 요구했다.
또한 사용자측은 “대표단 구성과 관련해 병원 특성별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대표단 구성을 추진해 이후 간사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용자단체 구성이 산별교섭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시급한 부분인 것 사용자들도 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아 자발적 구성이 어렵다”고 토로하며 “금속노조의 경우처럼 원만한 사용자단체 구성이 이뤄지길 병원들도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용자측의 요구에 대해 보건의료노조측은 “사용자대표단이 구성되기 전까지만 노조측에서 장소를 정하겠다”고 동의했지만 교섭일시와 관련 사용자측이 말한 금요일은 곤란하다며 “당초대로 수요일로 하되 여건에 따라 화요일까지는 수용 가능하다”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사용자측은 산별교섭에 앞서 “일단 다음주 10일에 대표단 구성이 안되면 실무진 수준에서라도 산별교섭을 위한 그룹별, 특성별로 논의를 진척하는 시간을 갖고 그 때 차기 교섭일시를 정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노조측은 “10일 모임을 교섭의 실질적 진척을 위한 취지로 이해하고 동의하겠다”며 “단순한 시간 끌기가 아닌 교섭을 위한 내용준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차기 교섭일시는 그때 정하지 말고 17일 2시로 정해놓을 것과 임시간사라도 사용자측에서 알아서 선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봉암 경희의료원장은 “노사 양측은 국민건강과 관련해 같은 업종에 근무하고 있다”며 “올해는 가족회의 같은 산별교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추측과 의혹이 아닌 교섭을 통해 정확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산별교섭이 3년째로 접어든 만큼 의지를 갖고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