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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료사고보험 완결 시키겠습니다”

서울시의사회 회장선거 기호3번 이인수 후보 인터뷰

제35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선거가 오는 2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열리는 제75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실시된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이 진행한 후보자별 서면인터뷰를 기호 순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늘 의료계의 결집력과 힘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지만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작년 말입니다. 최근에 파업이나 의사구속사태 때 전공의와 의료계 지도자들이 피켓 시위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팠습니다. 신분보장도 안되고 정부통제가 심해지는데 대응이 단발적이고 미흡해 불만스러웠습니다.


의사회장을 맡아 일하며 보니 다른 각도에서 더 많이 보입니다. 구로구는 회비납부율 전국 1위 모범구입니다. 10년 전에 구로구 총회에 거의 90%, 200명 넘게 회원이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박영선 서울시장후보가 국회의원이었는데 인사만 하러 왔다가 총회가 끝날 때까지 못가고 테이블을 돌며 인사 하는 걸 보고 전국의 모든 의사회가 잘 된다면 정부가 의사들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의사가 함께 하면 의사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미가입자가 많은 상황에서 전략적, 시스템적으로 조직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다 아는데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못한 게 많이 보여서 시의사회를 살려보려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금 수가통제로 내외산소 바이탈과가 무너져 소아청소년과는 폐과가 논의되는 등 위기 상황입니다. 그런데 잘하고 있는 분야도 있습니다. 영상의학과의 인기나 최근 비뇨기과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의협이나 시의사회의 업적이 아닙니다. 의협이나 시의사회도 힘만 모아진다면 정부 문서수발하는 친목단체라는 비난을 넘어 의료를 살리는데 원래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3년전 의약분업 투쟁 때 내과개원의협의회에서 처음 의료사고보험을 만들어 타과에 전하니 개원의단체가 쉽게 조직되고 결집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 전공의나 교수들은 의료사고 때 구속을 막아줄 의료사고보험이 없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서 시의사회에서 이런 편익을 제공하면 미가입회원이 줄고 회원 결집이 될 겁니다. 제가 처음 기획했던 의료사고보험을 완결시키고 이를 통해 의사회를 키우고 싶어서 출마합니다.


◇회원들을 위한 주요 공약은.


목표와 세부 실천과제만 있지 공약은 없습니다. 크게는 신분보장과 경영개선, 의사회강화가 목표입니다.


첫째, 의료사고보험을 새로 만들어서 교수, 전공의에게는 신분보장을 개원의에게는 경비처리되는 퇴직연금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보험료가 평준화됩니다. 산부인과 등 외과 계열의 비싼 보험료가, 만들어 봐야겠지만 대폭 절반 정도로 싸지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의료계의 신규수익원 개발인데 급여부문에서는 내과계열의 신규수가를 얻어내면 모든 과에 혜택이 돌아갑니다. 수가개선을 위해 처방료를 부활시키고 의원관리료, 예약비 등 수가신설을 정부에 촉구하겠고 그리고 비급여 부문에서는 구로구에서도 해본 것인데 최신 비급여 진료를 하기위한 구단위 연구회를 시단위로 키우며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의료계의 수익원으로 의료관광을 타깃으로 하는 시의사회원조직을 기획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지원방안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셋째로 의사회의 결집력을 높이고 재정을 돕도록 시의사회에서 구의사회공동사무실을 제공하고 공동구매를 추진하겠습니다. 또 의사신문을 언론매체가 없는 타 의사단체에 개방해서 의사단체가 광고수익을 얻게 해 결집력을 높이고 재정을 자립시키겠습니다.


◇나머지 후보보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의사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타 후보에 비해 더 많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깨우친 경험과 여러 분야의 인맥이 타 후보들보다 더 많습니다. 또 공군항공의무전대장, 보통 기지병원장이라 하는데, 군생활을 하면서 소령으로 예편했습니다. 당시 비행단에서는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면 단장에게 혼쭐이 났는데 이때 배운 남다른 직무경험 때문인지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일이나 없던 제도, 조직을 만들거나 강화시키는 일을 남들보다 좀 쉽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매년 총회에서 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이 올라오지만 부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현재는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인데 대의명분상 당연히 회원에게 보장된 직선제를 찬성해야 하나 대의원회의 의견과 같이 직선제는 아직 시기상조라 보고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면 그때 논의가 되리라 봅니다.


◇지난 전국의사총파업 당시 서울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만약 재차 투쟁에 돌입했을 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복안이 있다면.


의원급 파업참여 저조는 요즘 개원가 경영도 안 좋은데 손해가 따르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투쟁은 지도부가 전 회원파업 참여를 무기로 타협을 하려는 것인데 회원의 희생으로 현안을 풀려는 안이한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투쟁은 하면 할수록 힘이 붙는 식으로 해야지 개원가의 수입이 떨어지면서 하면 전투력이 줄어듭니다, 아직도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가장 위대하다고 배우나 나는 고려 때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고 거란을 물리친 서희 장군이 가장 위대하다고 봅니다. 투쟁은 파업 말고도 의료계의 다른 직종과 연대해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전략전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싸우지 않고서도 이기는 전략을 세우겠습니다.


◇과거 서울시의사회장은 의협회장으로 가는 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36대 경만호 회장 이후 당선자는 단 한 명도 없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만약 서울시의사회장이 된다면 의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인지.


서울시 회장 임기를 마치면 나이도 있고 해서 의협회장은 관심을 둔 적이 없습니다. 전국의 회원들의 생각이 다양해서 의견수렴이 어렵습니다. 결국 의협은 파업투쟁이나 정부정책에 반대만 하게 되기 쉬운지라, 의협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도 서울시의사회는 운신의 폭이 넓어 오히려 일을 하기가 쉽습니다.


또 의협과 잘 협의를 하고 새로 선출될 의협회장을 도와 역할을 분담하면 투쟁과 협상 양면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서울시 회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쏟으며, 회원들이 의사하기 잘했다고 할 때까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매진하겠습니다.


◇끝으로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의료계에 메시아는 없는가?”


이번 파업사태 때 25개구회장단 단톡방에서 나온 말입니다. 안타깝지만 대속을 해줄 메시아는 없었습니다. 다만,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의식화가 됐고 소통라인이 구축돼 있어 의협과 지역의사회의 가입율만 좀 더 높아진다면 같이 움직이고 누군가가 잘 리드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의사회에 참여하고 해결을 위해 동참한다면 스스로가 메시아가 되고 원하는 의료환경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내과의사로서 의료계의 맏형 일을 하고 싶어 나섰지만 의욕말고도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 경륜 그리고 독불장군이 아닌 탄탄한 인맥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은 단시간에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일은 혼자 하는 거시 아닙니다. 모두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오랫동안 의사회에서 활동하며 축적한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