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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노조 내주출범, 전공의 참여 ‘변수’

‘처우개선엔 공감-노조참여는 소극적’ 딜레마

내주 초 전공의노조가 법적절차를 마치고 공식출범하는 가운데, 노조의 근간이 될 전공의들의 참여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전공의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이 혁 위원장은 9일 “내부적으로 노조설립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갖춘만큼 늦어도 다음주 초에 노동부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노조 준비위는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가지면서, 노조설립을 위해 필요한 *노조설립신고서 *규약 *임원의 성명 및 주소록 *설립회의록 등을 마무리한 바 있다.
 
노조신고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노조는 신고증 교부일이 아닌 신고일부터 노동조합의 법적효력이 발생한다.
 
한달 가까이 설립신고가 진행되지 않자, 전공의노조 설립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지난달 창립총회 이후 한달여간 전국을 다니며 내부적 결속을 다졌다”며 “이제 공식적인 노조설립을 앞둔 만큼 대외적인 홍보와 활동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내주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는 전공의노조가 힘있는 노조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원, 즉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노조 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사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전협이 지금까지는 노조설립에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면, 이제부터는 최대한 많은 수의 전공의들을 노조원으로 규합하는데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노조는 설립신고 이후 본격적으로 전공의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특히 처우개선과 법적인 보호를 받기를 원하지만, 노조가입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대다수 전공의들의 성향으로 볼 때 단시간 내에 많은 조합원을 모집하는 데에는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공의는 “힘있는 전공의 단체가 나서 전공의들의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과 의료사고 등의 피해로부터 전공의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한다”고 밝힌 뒤 “다만 그 방법이 꼭 ‘노조’형태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이와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노조는 전공의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조가 전공의들을 위해 추진하는 여러 방안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혁 위원장은 “전공의노조는 전공의 처우개선은 물론 의료사고 및 의료감염이 발생했을 때 관련 보상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노조에 가입한 전공의는 이 같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설립신고와 함께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들어가는 전공의노조가 과연 당초 목표대로 다수의 전공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