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의 산증인이자 영남지역 의료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 박사(Dr. Howard F. Moffett, 전 동산의료원장)가 방한했다.
거의 모든 일생을 동산병원과 함께한 마펫 박사는 해방 후 극심한 혼란기와 한국전쟁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열악했던 영남지역 의료계를 선진화된 현대 의료로 크게 성장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마펫 박사는 애락보건병원을 1964년에 신축해 수많은 나병환자들에게 육체적 질병치유와 정신 계몽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으며, 병원을 찾는 어려운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여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미국에서 기부금을 모금해 근대병원과 간호전문학교(현 계명대 간호대학)를 설립했으며, 의료사업 확보, 전도사업, 무의촌진료 등을 시행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마펫 박사에 의해 60병상이던 작은 병원이 1,000병상의 대형의료원으로 신속히 성장했고, 해외연수가 어려웠던 1950,60년대에 의사들을 미국의 유명한 대학병원에 유학을 보내 선진의료를 연마케 했으며, 계명대와 병합하여 의과대학을 설립했다.
마펫 박사의 이번 방한은 선친 사무엘 마펫(Samuel Moffett, 마포삼열)의 묘소를 한국으로 이장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국의 초대선교사 사무엘 마펫은 1890년 1월 25일 평양에 파송돼 평생을 그곳에서 교육선교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으며, 그곳에 무려 200여개(초등학교 포함)의 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숭실대학교와 장로회 신학대학교의 설립자로도 유명하다.
일제말기에 신사참배 거부를 주도했다는 명목으로 1936년 일제의 암살 위협을 받아 미국으로 피신한 후 “자신을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1939년 10월 24일 임종했다.
이번에 마펫 박사 부부와 가족들은 70년만에 선친의 유언을 이루게 됐다.
이장예배와 장로회 신학대학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후 마펫 박사와 가족 5명은 제2의 고향인 계명대 동산병원을 방문해 교직원 특강 및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 오는 5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마펫 박사 부부는 현재 켈리포니아주 바닷가 작은 마을인 카핀테리아(Capinteria)에서 즐겁게 살고 있으며, 마펫 박사는 지난 10년간 승마와 테니스 회원으로서 여가를 즐기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80세 이상의 고령자 아마추어 테니스대회 단 복식 우승, 80세 이상 유럽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마펫 박사는 1917년생(90세)으로 평양에서 태어나 평남 평양 외국인학교에서 고등과를 수료했으며, 미국 일리노이주 휘튼대학과 시카고시 노트 위스튼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