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반영 새 간호인력 배치기준은?

간호사 1인 담당 10명→6명으로 줄여야 초과근무 상쇄 가능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중증환자를 위한 간호사 적정 인력 배치기준이 제시됐다.

현재의 1등급 배치기준은 간호사 1명이 10명의 환자를 낮번, 초번, 밤번 근무 등의 3교대로 돌보고 있는데, 초과근무 상쇄를 위해서는 간호팀당 0.88명의 간호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중증질환 환자의 입원간호 적절성 확보를 위한 간호인력 배치 모델 개발(서울대 산학협력단 서은영)’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배치 등급은 간호사 1명당 담당 병상 수로만 구분할 뿐, 환자의 중증도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간호사 적정 인력 배치는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만족도 향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나, 중증복합질환자를 위한 간호사 적정 인력 배치기준은 전무한 상태이다.

연구는 환자 중증도에 따른 간호업무량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국공립병원 중 서울대학교병원의 간호사 60명을 6일간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직접간호, 간접간호, 비생산시간의 총합은 평균 28.84시간이었고, 한 근무조 당 근무시간은 평균 9.61시간으로 나타났다.

낮번과 초번근무의 비생산시간은 각각 0.46시간, 0.55시간으로 낮번 근무와 초번 근무 간호사의 평균 휴식 시간은 0.5시간이었다. 밤번근무 간호사의 평균 비생산시간은 1시간이었다.

즉 간호사들이 8시간 근무를 수행하며 평균 1.11시간을 초과 근무하는데, 그 중 휴식 시간은 낮번 근무, 초번 근무에서는 30분 정도, 밤번 근무의 경우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자는 “서울대학교 병원과 같이 중증환자가 집중된 병원의 경우에는 낮번, 초번, 밤번 근무 등의 3교대로 돌보고 있는 현재의 배치기준에서 간호팀당 0.88명을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며 “이는 3개팀 1병동 기준으로 1개의 병동마다 3명 이상의 간호사를 추가로 배치하는 새로운 간호등급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