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백신’ 접종해야 초등교 입학허용

한양의대 오성희 교수, 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으로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어린이를 중심으로 수두 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수두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초등학교 입학 요건에 수두 백신 접종력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의대 오성희 교수(소아과)에 따르면 국내 수두 백신의 사용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선별적으로 사용해 오던 수두 백신이 2005년부터 기본 예방 접종에 포함되기 시작했으며, 대한소아과학회 소아 기본 예방 접종 지침을 따르도록 돼 있다.
 
오 교수는 “성공적인 수두 백신 접종사업을 위해서는 90%이상 접종률이 필요하다”며 “특히 잠복 감염자들로 인해 야생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심한 수두에 걸릴 위험이 있는 감수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미국의 예를 들어 수두 예방에 대한 백신 접종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에 의하면 미국의 몇몇 지역 사회에서 실시한 자료에 의하면 1995년부터 6년간 19개월에서 35개월 사이의 소아에서 수두 백신 접종률이 74~84%까지 증가하자 수두 발생률이 71~84% 정도 감소했다는 것.
 
또한 수두 발생 감소률은 1~4세 사이에서 가장 현저했으며, 1세 미만의 영아와 고연령층에서의 발생률도 의미있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두로 인한 사망률 역시 백신이 인가되기 전보다 인가 후 사망률이 의미있게 감소했으며, 특히 최종 2년 동안 생후 19~35개월 소아의 백신 접종률이 70% 이상일 때 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오 교수는 전했다. 
 
수두 백신 도입과 관련해 “이 같은 감소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신 실패로 판단되는 수두의 집단 발생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예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1회 접종하는 것보다 2회 접종하거나 더 강력한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두 백신 접종을 시행하다 보면 감수성을 가진 성인이 증가해 이들이 수두에 이환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두 및 대상포진의 조기 진단 및 치료와 대중 홍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지현 기자([e-mail])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