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73%가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돼 당뇨우울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병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당뇨병 관리를 잘하는 환자일수록 우울증세가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연구는 한강성심병원 유형준 교수팀(김준영, 최경애, 이병환, 정인경)이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것으로 서울, 경기, 춘천 지역에 있는 2차 진료기관 이상의 병원에서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입원 및 외래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연구는 19세 이상, 만 80세 미만의 Type1/Type2 환자를 모두 포함하고, 조사척도로는 우울, 당뇨병 지식, 당뇨병 자가관리, 가족지지, 스트레스 대처 방식을 사용했다.
수집된 자료를 SPSS 11.0을 이용, 기술통계 및 t-test, ANOVA, 상관관계,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상 환자 중 ‘우울하지 않은 상태’인 사람은 26.9%에 그쳤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벼운 우울 상태’가 25%, ‘중한 우울상태’가 23.1%, ‘심한 우울상태’가 25%로 당뇨병 환자의 73%가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증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관리 점수가 높고, 당뇨병에 대한 지식이 많으며, 스트레스에 대해 정서완화 대처를 잘 할수록 우울증세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가족지지가 높고, 월평균 수입이 많을수록 덜 우울한 반면 당화혈색소가 높을수록 우울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월평균 총수입, 당뇨병 관리 및 지식, 스트레스 대처, 당화혈색소, 가족지지 등이 당뇨병 환자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며 당뇨우울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지식수준을 높이고,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가족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유 교수는 “우울증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 치료의 순응도를 낮추고, 혈당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연구를 토대로 효과적인 혈당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