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치료법과는 반대로 항암화학요법 후 유방암 수술을 했을 때 유방보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김이수 교수팀(유방암센터)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2006년 2월까지 3년 5개월 동안 유방 전체 절제수술을 받아야 했던 유방암 2·3기 환자 37명에게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한 한 뒤, 종양의 크기를 줄여 8명(21.6%)에게 유방을 보존시키는 수술을 실시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술을 먼저 선택하는 경우에는 유방전체절제술을 시행해야만 했으나, 수술 전에 독소루비신과 도세탁셀 병용화학요법을 3~4회 실시한 후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유방보존 수술률이 21.6%나 됐고, 종양의 크기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후 2.5배 정도 작아졌다는 것.
또한 시술 후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국소재발 및 원격 전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김 교수팀은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37명의 유방암 환자(평균 나이 44.3세, 평균 추적기간 26.4개월, 폐경 전 환자 73%)를 대상으로 WHO 분류법에 따라 임상 병리학적 변수와 반응도의 관련성을 추적했다.
그 결과 항암화학요법 후의 병리학적 반응도는 종양이 완전히 소실된 것이 27.0%(10/37명), 부분적으로 소실적 것이 59.5%(22/37명), 변화가 없는 것이 13.5%(5/37)로 나타났으며, 21.6%(8/37명)는 유방보존수술식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행성 유방암 치료에 있어 시술전에 항암화악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이미 미국, 일본 및 유럽의 선진국에서 선호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수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수술을 늦게 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받고 수술을 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과도 더 좋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많은 유방암 전문가에게 먼저 항암화학치료를 받고 수술을 하는 것이 유방보존수술의 기회도 높이고, 국소재발률도 최소화시켜 무병생존기간 및 생존률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된 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유방암 환자에 있어 술전 항암화학요법의 효과와 그 예측 인자’라는 논제로 발표됐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