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증례]고혈압에 의한 소혈관질환이 급성열공성 뇌경색과 고혈압성 뇌출혈을 동시에 발생케 한다는 증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의대 윤병우 교수팀은 좌측 편마비로 내원한 50대 남성 환자 1명의 증례를 통해 상황에 따라 소혈관질환이 급성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급성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팀에 따르면 한 환자에서 뇌경색과 뇌출혈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뿐더러, 외국의 경우 급성기의 뇌경색과 뇌출혈이 서로 다른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한 경우는 보고된 바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교수팀은 “국내에서 서로 다른 부위에서 급성 뇌경색과 뇌출혈을 일으킨 한 환자를 대상으로 증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혈관질환이 뇌경색과 뇌출혈을 동시에 일으킨다는 것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증례보고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인자를 가진 55세 남자 환자는 좌측 편마비로 내원했을 당시, 뇌전산화단층촬영 및 뇌확산강조영상에서 급성 미상핵출혈과 급성 대뇌부챗살 열공성 뇌경색이 확인됐으며, 뇌자기공명영상에서 다발성의 열공성 뇌경색과 미세출혈, 백색질연화증 등이 발견됐다.
환자의 주된 증상은 우측 대뇌부챗살 열공성 뇌경색에 의한 것으로 진단됐으며, 좌측 미상핵출혈은 급성기 뇌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이 증상발현 후 이틀이 지난 후에 촬영한 것임을 염두에 뒀을 때 뇌경색과 뇌출혈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동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상 환자는 과거에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었으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았고, 이는 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위험인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윤 교수는 “고혈압에 의한 소혈관질환이 이 환자에서 급성 열공성 뇌경색과 고혈압성 뇌출혈을 동시에 발생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