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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베타차단제, 고혈압 1차 효용 “부정적”

심근경색·뇌졸증 예방 못해, 1차 고혈압약제서 퇴출 논란

오랫동안 고혈압 치료에 1차약물로 추천돼 왔던 베타차단제의 뇌졸증 및 심근경색 예방 효과가 저조하다는 임상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베타차단제를 고혈압 일차약물로 추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최동주 교수에 따르면 최근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에서 베타차단제는 다른 약제에 비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데 우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뇌졸증 예방에는 더 열등한 것으로 결론이 나 베타차단제의 2차예방효과가 1차예방으로 확장될 수 없음이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제일병원 박정배 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억제를 위한 2차 예방을 목적으로 베타차단제가 추천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관련 표적장기 손상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일차약물로서 atenolol 및 일부 다른 베타차단제 투여는 최근의 큰 임상연구에서 그 효과가 의심돼 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Lindholm 등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2만 74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7개의 위약과의 비교연구에서 베타차단제는 뇌졸증 예방효과가 19%(7~29%)였고, 심근경색증과 모든 사망률에 대한 예방효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관련 논문의 인용을 통해 베타차단제의 뇌졸증예방 효과는 19%로 항고혈압 약물에 의한 뇌졸증 예방효과(38%)의 절반에 그쳤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항고혈압 약물과의 비교연구에서도 베타차단제는 뇌졸중의 발생이 다른 약물에 비해 16%(4~30%) 높았으며, 심근경색증 발생은 다른 약물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aholf의 LIFE 연구에서 고위험군의 고혈압환자에서 베타차단제 atenolol 투여군은 안지오텐신 수영체 차단제 Losartan에 비해 뇌졸증 위험이 34%가 더 많았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박 교수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베타차단제의 뇌졸증 예방효과는 다른 약물의 절반 정도이며, 다른 항고혈압 약물과 비교해도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베타차단제를 더 이상 고혈압의 1차약물로 추천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최동주 교수는 “베타차단제를 1차 약제에 계속 포함시키자고 주장할 수 없지만, 일괄적으로 1차 약제에서 ‘퇴출’시키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 고혈압 환자 중 베타차단제를 필요로 하는 그룹이 실제 존재하므로, 베타차단제를 갑작스럽게 1차 고혈압 약제에서 제외시켰을 경우 기존 사용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