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이 시작된 이후 교섭에 걸림돌이 돼 왔던 사립대병원대표단 구성을 끝으로 7개 특성별 병원 대표단 구성이 완료돼 앞으로 교섭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사 양측은 30일 여의도 CCMM 빌딩 매트로홀에서 4차 산별교섭을 갖고 그동안 교섭지연의 원인이었던 사립대병원대표단 구성내용에 합의했다.
사립대병원측은 지난 3차 산별교섭 당시 합의 사항에 따라 25일 사립대의료원장 회의에서 대표단 구성에 대한 논의를 거쳐 6개 병원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6개 병원장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교섭권을 위임한 6개 병원은 가톨릭의료원, 고려대병원, 경희의료원, 한양대병원, 영남대병원, 이화의료원이다.
당초 사립대병원측은 위임된 6개 병원의 병원장 6인과 각 병원의 국장급 행정 실무자 1인을 포함한 총 12명을 사립대병원대표단으로 인정해 줄 것을 노조측에 요구했다.
이에 노조측은 교섭안정을 이유로 “6명이 대표단을 맡는 것도 무린데 행정책임자 6명까지 추가하면 곤란하다”며 의료원장 6명만 대표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6명의 병원장이 전원 다 참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 교섭시 병원장 1인은 반드시 참석하고, 병원장이 불참한 곳은 행정 실무자에게 교섭권을 위임해 총 6명의 대표단을 통해 교섭을 진행키로 노사양측은 합의했다.
하지만 사립대병원측은 대표단 구성이 당일 완료돼 논의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이번 교섭부터 다루기로 했던 요구안 심의를 다음 교섭으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본격적인 요구안 심의는 다음 차 교섭부터 실시될 전망이다.
대신 이번 교섭 자리에서 노조측으로부터 산별 협약 사항을 설명받은 뒤 다음 교섭시 이에 대한 대표단 공동안을 제출하겠다고 사측은 밝혔다.
다음차부터 전개될 본격적인 심의안 요구에 앞서 각 특성별 대표들 중 대한적십자사 윤희수 기조실장은 “각각의 특성들의 목소리가 존중될 수 있는 교섭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국립대병원 노흥태(충남대병원장) 대표는 “5개 국립대 병원과 함께 열심히 의견을 정리해서 사측 스케쥴대로 충실히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승길 고대의료원장은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심정”이라며 “이번주 내로 실무대표단 논의를 거쳐 다음차수에 반드시 심의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방공사의료원 이문형 대표(원주의료원장) 역시 “구체적인 합의는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조속히 논의를 마쳐서 협상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노조 홍명옥 위원장은 “사립대병원 때문에 교섭이 지연된 만큼 사립대병원으로 인해 교섭이 원만히 끝났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사측의 준비 부족으로 노조측에서 투쟁일정을 잡지 않도록 성의있게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