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방역 업무에 투입되는 공보의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의들은 3개월 이상의 코로나19 파견, 불만족스러운 보상, 높은 직무요구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우울, 불안, 울분, 번아웃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COVID-19 대유행 방역에 참여한 공중보건의사의 정신건강에 대한 조사’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는 지난해 7~8월 기준 근무하고 있는 우리나라 의과 공중보건의사 전체를 대상으로, 대공협을 통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중복응답과 극단값을 제외한 공보의 294명의 응답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현 공중보건의사의 업무는 높은 직무요구도를 가지나 업무자율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중보건의사들로 하여금 불안, 우울, 울분, 번아웃과 관련성이 나타났다.
또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을수록 우울과 번아웃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공중보건의사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코로나19 치료 및 퇴원 후 관리에 대한 보다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며 “또한 단편적으로 유병률 조사만을 반복적으로 시행할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신건강에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임상적으로 훈련된 전문가 이상의 담당 인력의 배치 및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보의라는 현실적 요건에 맞추어 업무량, 근무시간, 근무내용 등 자유재량권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한다”며 “번아웃의 가장 중요한 해결책 중 하나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다. 높은 직무요구도에 상응하는 적절한 금전적, 심리적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업무기간, 내용, 보상에 있어서 공보의의 피로도를 고려한 연차별 체계적 계획이 필요하다”며 “특히 연차가 높은 공보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