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의 양대 노조 중 하나인 병원노동조합협의회(집행위원장 현정희, 이하 병노협)의 공동 요구안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임금단체협약을 비롯한 병노협의 춘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노협 관계자는 “지난 16일 정기 대의원 회의를 열고 임단협을 위한 공동 요구안을 확정함과 동시에 산업노조 결성 일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병노협은 ‘산업노조 건설’ 및 ‘지역 중심의 노조 운영’을 기치로 삼고 7월 안으로 산업노조 건설을 목표로 노조를 운영해 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임단협을 위한 준비는 미리부터 하되 본격적인 춘투는 산업노조가 결성된 이후에 추진한다는 것이 병노협의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병노협은 이날 산업노조 결성 시기를 정하고, 현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단위별 공동 요구안을 심의·확정했다.
현정희 병노협 집행위원장은 “현장에 따라 설문조사가 누락된 곳도 있을 뿐만 아니라, 확정된 요구안이 현장의 요구와 다소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단 전면 재검토 과정을 거쳐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병노협 임단협은 공동요구안 및 산업노조 결성 시기와 그 보조를 똑같이 맞출 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기업별 노조라는 병노협의 특성상 공동 요구안이 마련되고 산업노조가 결성되더라도 실질적인 협상은 각각의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남일 병노협 대위원(울산대병원 노조 사무국장)은 “지금으로선 기업별 노조이기 때문에 보건의료노조처럼 단일한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일단 기업별로 빠르면 이번 주부터 개별적으로 임단협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일 대위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이미 노사 상견례를 마친 상태로 오는 29일부터 임단협에 돌입하며, 울산대병원의 경우 24일에 협상 요구안을 확정한 뒤 다음 주부터 임단협이 시작된다.
그는 “단위별로 요구안을 마련해 개별적으로 임단협을 추진하되 공동요구안이 최종 확정되면 공동요구안 내용이 그 과정 중에 추가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의 산별교섭이 7월 내 타결을 목표로 가속도를 내며 진행되고 있는 만큼, 7월 중으로 보건의료노조의 협상이 마무리 될 경우 그 시기와 병노협의 춘투가 맞물리는 돼 보건의료계는 올 해 내내 ‘춘투’의 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