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보건의료계 양 대 노조 중 하나인 병원노동조합협의회(집행위원장 현정희, 이하 병노협)가 7개월간의 과도기적 임시운영형태를 벗고 오는 8월 본격적인 산업노조로 거듭날 전망이다.
병노협은 지난 해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한 뒤 2월 출범식을 갖고 산별노조를 목표로 지역노조 중심의 산업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그동안 과도기적으로 산업노조추진위원회를 운영해 오고 있었다.
병노협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산업노조란 무엇보다 비정규직, 미조직사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기업별이 아닌 지역중심의 ‘산별식’ 노조다.
그에 따르면 산업노조의 경우 반드시 업종별로 뭉쳐야 한다는 당위가 아닌, 업종별을 넘어 지역 내 다른 산업장과의 결속도 가능하다.
김남일 병노협 대위원(울산대병원 노조 사무국장)은 “내달 18부터 21일까지 조직전환투표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하고 “가결된 지부를 중심으로 이후 설립과정을 거칠 것”임을 밝혔다.
김남일 대위원에 따르면 발기인을 선출해 그 중에서 다시 초기 임원진을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 8월초에 설립신고를 마친다는 것.
따라서 공식적인 산업노조가 결성되는 8월부터는 본격적인 보건의료계의 양 대 노조 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병노협의 공식적인 산업노조 설립이 임박한 가운데 병노협측은 현재 병노협에 가입돼 있는 14개의 병원 및 단체 외에도 기존 보건의료노조에서 소외된 조직들의 추가 합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본격적인 산업노조의 탄생이후 보건의료노조와 더불어 보건의료계의 노조 판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월 출범식 이후 병노협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제주의료원, 제주한라병원, 제주서귀포의료원, 제주한국병원, 경상병원, 한동대선린병원, 강원대병원, 동국대병원, 청구성심병원, 서울간병인지구 등 14개 병원 및 단체가 가입돼 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