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사양측이 합의한 교섭 타결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11일 열렸던 3차 축조교섭에서 노사간 의견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파행양상을 보여 파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의료 노사는 20일 타결을 목표로 지난 11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3차 축조교섭을 가졌으나, 성과는 커녕 사측 간사(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가 사퇴하고 특성별 대표 5명이 집단 퇴장하는 등 파행사태를 빚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지난 축조교섭 합의 사항인 *사측 안 서면 제출 *경영 자료 제출 *병원 급식 직영화에 대한 입장 표명 *20일 타결을 위한 세부 교섭방식 및 계획 제시 등에 대해 ‘준비된 안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대화를 통한 자율타결이 아닌 파업을 유도하고, 직권중재법에 의존한 파행적 타결을 바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노조는 이날 교섭파행의 주범으로 사립대병원을 주목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날 축조교섭에서 사립대병원측은 교섭을 담당하는 것과 관련, 그 책임을 의료원장과 병원 실무자에게 임의로 전가할 뿐 아니라, 자문 노무사까지 대동해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요구안을 두고 노사간 공방을 벌인 끝에 사측은 의견조율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거쳐 *특성별 협의는 노사가 판단해 진행한다 *특성별로 안을 제시하는 것은 산별교섭에 맞지 않다 *13일 8차 본교섭에서는 이전보다 나은 사측 단일안을 제시하겠다 *13일 이후 교섭방식은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한다 *사측 간사는 13일 본교섭 전 사측이 전리해서 통보하겠다 등의 논의결과를 노조측에 전달했다.
이 가운데 사측은 ‘논의결과를 회의록으로 남겨 서면 합의하자’는 노조측의 요구를 거부했으며, 교섭 도중 지방의료원을 제외한 5개 특성대표가 일방적으로 퇴장해 이날 축조교섭은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 8차 교섭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년간 산별교섭 진행경과 및 최근 산별교섭 진행 결과를 발표하고, 이후 산별교섭 정착 과제와 산별교섭의 원만한 타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사측과 정부에게 산별노조시대를 맞이해 산별교섭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변화와 법제도 정비를 촉구할 계획이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