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광주본부가 지난 16일 화순전남대병원 전모 간호사의 죽음과 관련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정하고 산재를 승인한 것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홍명옥)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모 간호사는 작년 11월 18일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힘들어서 못살겠다. 직원들의 비인격적인 대우가 너무 심해 직장생활이 힘들다’ 등의 글을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보건의료노조는 공단의 이번 산재승인에 대해 “병원 내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간호사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와 언어를 비롯한 신체적 폭력 등 업무상 스트레스가 산업재해로 인정된 최초의 판결”이라며 “향후 병원 내 폭력 근절과 간호사의 인권 향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병원 내에서 오고 가는 폭언, 폭행 및 인격모독, 직무상 스트레스, 열악한 근무환경 등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이어질 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산재 승인을 계기로 전국의 각 병원은 직원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에 대해 “과도한 노동강도로 업무 스트레스를 부르는 병원 내 부족한 인력 문제와 열악한 작업 환경, 성과 위주의 병원 운영 문제 등 총제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