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장은 작년 IPL을 구입하고 현재까지 두고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지난해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 한 측에 피부관리실을 두고 피부관리 관련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2500여 만원 하는 IPL도 구입했다.
하지만 제품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등 벌써 제품 교체도 두 번, 게다가 A/S 또한 전화를 다섯 번 정도 해야 겨우 올 정도로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환자는 환자대로 놓치고 업체의 무성의한 태도에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있는 상태다.
서울의 강북에서 정형외과를 개원하고 있는 최 원장은 某 업체로부터 관절경을 신품으로 알고 구매했지만 2년이 지난 후에 알고 보니 중고품이었다.
최 원장은 업체에 이를 항의 했으나 업체의 대답은 200만원을 더 주고 고쳐 쓰라는 답변뿐, 계약 시 계약자의 확인 미흡이라며 책임을 전가 했다.
최 원장은 당시 계약 당사자를 찾았으나 담당자는 이미 퇴사 상황, 그래서 최 원장은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의료기기의 제품 하자, 무성의한 A/S 등으로 많은 개원의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잦아진 이유는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대부분 업체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개원가의 불황으로 도산하는 업체가 점차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후 제품 관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문제는 이러한 피해 사례가 늘곤 있지만 해결책이 속앓이를 해서 넘기거나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길 밖엔 없어 이런 피해를 당한 개원의들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이런 피해를 당한 한 개원의는 “큰 맘 먹고 구입한 기기가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업체와 실랑이만 벌이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의사 커뮤니티에 피해 사례를 알리고 있으나 업체 측에서 그것 또한 명예훼손이라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기기만 봐도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메디칼코리아 문형래 대표는 “이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제품 생산 회사의 규모 *계약서상의 A/S 이행 기간 및 조건 *제품의 생산 연도 *제품의 생산 단종 여부 *A/S의 범위 *인수 당시 제품 조작에 대한 정확한 설명 등을 꼭 챙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A/S에 따른 비용을 과다하게 요구할 수 있으므로 기기 인수 시, 주요 고장 요인과 소모품 비용을 미리 알아 두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