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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문진료·만성질환 관리사업, 의료기기산업 발전 계기될 것

제16회 의료기기의 날 인터뷰 ② – 의료기기 ‘사용자 측면’ 파트
대한의사협회 오동호 의무이사(일차의료 신경과 전문의)

현재 본사업을 앞두고 있는 만성질환 관리사업이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의사가 생각하는 국산의료기기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5월 26일 식약처 주최,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주관으로 ‘제16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이에 앞서 의료기기 산업발전에 기여하거나 관련 있는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중이며, 두 번째 순서인 ‘사용자 측면’ 인터뷰의 주인공은 대한의사협회 오동호 의무이사다.

대한의사협회 오동호 의무이사는 중랑구의사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지역사회에서 신경과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는 일차의료 전문의이기도 하다.  17일 오후, 오동호 의무이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그를 만났다. 


Q. 먼저 제16회 의료기기의 날 개최에 대한 소감 및 축하 메시지 부탁드린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과 광고심의 등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의료기기에 대해 전 국민이 생각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 

국민 건강과 관련해서 의료기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의료기기의 날을 맞이해 경쟁력 있는 K-의료기기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Q. 평소 사용자로서 국산의료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료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초음파 진단 기기나 물리치료 장비가 개원가에서 흔히 접하는 의료기기인 것 같다. 

물리치료 장비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홈케어, 재택의료와 관련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 방문 진료를 나가보면 환자가 생활하는 환경에서 여러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게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의사협회에서도 커뮤니티케어, 방문진료 활성화 노력중이다. 재택의료, 커뮤니티케어의 활성화로 한국의료기기가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Q. 의료계와 국내 의료기기 산업 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생각은?

가장 관건은 커뮤니티케어라고 생각한다. 만성질환 관리사업, 건강질환 방문사업 등이 계속 도입되고 있고, 이런 사업의 흐름이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은 주로 주사나 약물을 처방하고 의료기관 시설 안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의료 시설에 접근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메꾸기 위한 논의가 되고 있다.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치료를 받으려면 최소한의 인력이 가야 되고, 인력이 못 가는 경우에 의료기기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디지털 기술과 의료기기 기술도 많이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

Q. 재택의료 패러다임 변화 속 디지털 치료기기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한국이 ICT에 대한 강점을 갖고 있고, 환자 상태 모니터링 관점에서도 혈압이나 당뇨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접목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단계별로 의사와 업계가 상의해서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왜냐하면 때로는 환자가 더 급하게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의사들이 관심이 없다거나 너무 이기적이라고 왜곡되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안전 문제 때문이다. 그 자극과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과 연습이 안전 장치로서 필요하다고 본다.  ICT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흐름에는 이견이 없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식약처 허가와 별개로 현장에서 충분한 경험이 쌓여야 한다.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했을 때 효과를 보더라 하는 실효성의 검증이 필요하다. 그런 절차를 거쳐 임상적인 절차를 밟아 나가면 난치성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치매 등 약물 만으로 치료할 수 없는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경우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새로운 단계부터 어떻게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다.


Q. 방문진료 사업이 국산의료기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 이제 본사업을 앞두고 있는데, 사업에 수가를 지원한다거나 국산의료기기를 쓰게 하는 등의,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해서 당장 요구하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만성질환관리사업 인프라가 갖춰지면 건강관리 전반에 대한 부분에서 의료기기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기술 측면에서는 모니터링 쪽에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어르신들이 혈당 측정을 위해 피를 뽑고, 데이터를 전송하게 돼 있는데 에러도 많고, 직접 하기가 쉽지 않다.

직접 체감하는 측면은 국산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혈압계, 혈당계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인지도와 점유율 측면에서 국산 혈압계, 혈당계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혈압계, 혈당계가 옛날에는 대부분 국산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국내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전세계적으로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고, 혈압과 당뇨 관리는 중요하다. 국내 만성질환관리사업이 잘 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이런 국책사업이 더 활성화되고, 내실있게 만들어지면 간단한 장비부터 시작해 복잡한 장비까지 국산의료기기 시장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Q. 의료기기 산업 발전 측면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의료기기 개발 단계에서 사용적합성 평가 등으로 의료기기조합과 협업할 계획이다. 개원가 입장에서 많은 환자들을 접하게 되는데, 유용한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지역사회에 만성질환 어르신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1년에 1번 정도는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1차 방문진료 참여모집을 했는데 많은 회원들이 신청을 했다. 이런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의료기기 발전 측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산 의료기기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장이 넓어져야 한다고 본다. K-의료의 인프라는 좋지만 시장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처럼 의료기기 분야에 대기업이 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쉬지 않고 한 발씩 나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저도 동네 어르신들의 주치의로서 필요한 상담이 있다면 잘 상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가 있으면 언제든지 소개해달라. 의료기기 산업이 가야될 길이 많고,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