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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10년, 1천여 명 전문인력 양성했다

제16회 의료기기의 날 맞이 인터뷰 ① - 의료기기 ‘인력 양성’ 파트
동국대학교 의료융합기술실용화연구원 김성민 센터장

올해로 만 11년을 맞이한 동국대학교 의료융합기술실용화연구원의 김성민 센터장은 센터가 출범한 10년간 다양한 측면에서 의료기기 산업계가 많이 개선됐으며, 이제는 메이저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주최하고,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제16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는 ‘디지털 시대 건강한 미래, 안전한 K-의료기기가 주도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5월 26일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개최된다.

이에 앞서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과 함께 의료기기 제조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만나는 소규모 인터뷰를 진행한다.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은 동국대학교 김성민 교수로, 특성화대학원인 의료융합기술실용화연구원의 센터장으로서 의료기기 산업 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김성민 교수를 15일 동국대학교 혜화관 강의실에서 만났다.



Q. 그동안 의료기기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그 소감은?

2013년 9월에 첫 특성화대학원 학생들을 모집하고, 어느덧 만 11년을 맞게 됐다. 특성화대학원을 시작하면서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에 규제 관련 인력을 처음 배출했고, 그런 전문 분야 인력에 대한 필요와 위상도 10년간 정립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동국대학교를 포함해 함께 하는 기관들이 대학원 석사급 이상의 중견 인력들을 700~800명 배출했고, 재학생까지 포함하면 1천 명에 가까운 인력들을 배출하고 있다. (현재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은 동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3개 학교에서 운영중이다.)

사실 무엇보다도 10년 새 의료기기 생태계가 엄청나게 확장되고, 개별 기업의 규모, 인력 규모가 엄청나게 확장됐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개인이나 회사의 발전을 위해 교육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인력에 대한 교육이 생태계에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치료기기 같은 경우에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다. 학교에서 규제 관련 인력 배출이 많기는 하지만, 연구개발이나 비즈니스 관련 인력도 교육이 되고 있다. 동국대가 타 기관에 비해 차별성을 갖는다고 한다면, R&D, 규제,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산업계 인력수요에 맞춰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Q. 최근 디지털 치료기기의 성장 등과 관련해 교육 과정(커리큘럼)에 변화가 있는지?

최근 디지털 의료기기의 핵심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의료기기산업학과에서는 그런 기술적인 부분의 교육을 강화하고,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학과 등과 커리큘럼 공유를 하고 있다. 학과 간 공유 커리큘럼이 많고,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새롭게 부상하는 로봇 분야 등에 대한 교육 과정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기존의 영상 의료기기, 전통적 의료기기에서도 기본적으로 적용이 되는 기술이다. 따라서 아주 새로운 분야는 아니다. 다만 디지털 치료기기나 이런 치료 부분에서 임상적인 부분에서 추가된 것이 있어 의대 교수님이나 병원과 협력해 교육의 심도를 높이거나 그런 부분이 있다.

Q. 의료기기 산업계 ‘맞춤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고 있는지?

제가 2013년 창단 당시 의료기기 산업계의 실무 인력 사관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100% 완성됐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때부터 철저하게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현장 실무에 접근할 수 있는 인재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산업계에서도 좀 더 체감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지금은 최장 1년까지 하고 있다. 또 석사 2년차 3학기부터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운영해 채용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 인력을 공급받는 것이 제1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학생과 회사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본다. 

취업 분포를 보면 대부분 국내 제조사에 가고, 다국적사에 일부 가고, 중견 회사에 가기도 하지만 벤처 기업에도 많이 가 있다.

학교 출신 창업자도 매년 기수별로 1~2명씩 나와서 현재 9~10명 정도 있다. 재학중에 창업을 했거나,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창업을 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창업을 하면 경영, 회계 재무, 인력 관리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경영대학원에서 열의를 갖고 참여하고 있는 대표들이 많다.


Q. 제약산업과 비교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

그동안 산업계 규모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 2년을 기준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잠재성 측면에서 의료기기 시장이 다양성을 갖춰 범 헬스케어 측면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눈에 띄는 것은 대형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자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2년 자료만 봐도 의료기기 산업쪽에서 굵직한 인수합병 사례들이 많다는 점이다. 반면 제약 쪽에서는 소식이 없다. 의료기기 회사들이 그만큼 투자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기기 시장은 이제 꿈을 먹는 회사가 아니라 실제로 현실에 숫자가 찍히는 분야의 회사다. 다만 밴처캐피탈이나 금융 쪽에서 의료기기에 대한 가치가 다소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있어 아쉽게 생각한다.

Q. 의료기기 인재를 수용하는 기업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의료기기 회사가 그간 규모의 영세성 등으로 인해 열악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최근 10년간 대표 세대 교체를 거치며 대우나 후생복리가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많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금도 제약RA와 의료기기RA의 임금 차이가 존재한다. 두 업무에 어느정도 차별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의 편차가 없어져야 의료기기 회사가 제약바이오와 더불어 가고 싶은 회사가 될 것이라 본다. 규모와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회사가 지속가능하려면 계속 개선해야 한다.


Q. 의료기기 산업계에서 개선돼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보는지?

지금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 유관기관들이 활동을 열심히 잘 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기업 중에서는 전반적인 산업계에 대한 인식, 규제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제는 옛날 방식보다 지금 세대에 맞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규제 완화나 필요한 부분에 대한 요청도 서로 적절하게 해야 한다.

그런 것을 나누는 교류의 장 역할을 학회가 많이 해야된다고 본다. 올해부터 제가 2년간 한국FDC규제과학회 회장을 맡았다. 17년 된 학회로, 2년 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약대 교수님들이 회장을 맡다가 의료기기 쪽으로는 제가 처음 맡게 됐다.

현재 식약처에서도 적극적으로 규제를 만들고,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 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국회나 정부와 대화할 수 있도록, 이슈가 터지지 않아도 평시에도 다양하게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한편으로는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치료기기와 관련해 비대면 원격 의료에 대한 의료법이 확실하게 개정되지 않으면 사업화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Q. 특성화대학원 개설 10년이 됐는데, 특별한 행사를 계획하는 것이 있는지?

매년 연말에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홈커밍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학교에서 의료기기산업학과, 의료기기규제과학과, 의료기기경영MBA학과 3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서 합치면 인원이 꽤 많다. 규제, 기술, 비즈니스라는 3개의 큰 축이 10년을 거쳐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특별한 행사라기보다는 기술과 규제, 비즈니스 측면에서 학교에서 운영할 수 있는 세미나를 잘 운영하고, 졸업생과 재학생들간의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하려고 생각중이다. 지금은 인원이 워낙 많아져 커뮤니티 활동이 잘 되고 있고 학생들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제16회 의료기기의 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 부탁드린다.

의료기기의 날이 16회를 맞았다. 의료기기 산업계가 국내 메이저 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은 조합을 포함한 유관기관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조합과 협회 중심으로 앞으로도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