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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선거, 후보자 있는데 공약은 없다?

공약집·포스터 제작 늦어져…투표직전 배포될 듯

제10기 대전협 회장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유권자인 전공의들은 병원 어디에서도 후보자는 누구인지, 이들의 공약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다.
 
지금까지 선거포스터와 공약집이 제작 및 배포되지 않은 것.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한주가 다 되어가는 시점인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대한전공의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후보자의 공약 및 포스터 제작은 중선관위의 몫이었다.
 
중선관위는 후보자 마감일인 25일 각 후보자로부터 15쪽 분량 이내로 공약내용 등을 받아 한권으로 편집 및 인쇄를 의뢰, 이번주 안으로 각 병원에 후보자의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상욱 후보는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후보자 기호를 추첨하는 25일에서야 공약사항 제출날짜 역시 등록마감일과 같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중선관위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에 대한 사항을 공지하면서, 공약내용 제출 마감일은 밝히지 않았다”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중선관위 이한범 위원장과 최상욱 후보, 이학승 후보는 논의를 거쳐 26일에는 포스터 자료를, 28일까지는 공약내용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편집과정 등에 공정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최 후보측의 제안으로, 각 후보진영에서 30쪽 이내의 개별 공약집 및 포스터를 만들어, 인쇄소에 직접 넘기기로 했다.
 
최 후보는 “사전에 15쪽 분량으로 알고 있던 공약집 분량이 30쪽 내로 정해지면서 재편집하느라 시일이 걸려, 28일에야 자료를 넘겼다”고 전했다.
 
이어 “공약을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선거운동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학승 후보 역시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후보는 “계획되었던 선거일정을 모두 미루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 후보측은 선거일정이 계속 미뤄지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27일 중선관위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이 후보는 “후보자를 알리기 위해 포스터라도 먼저 제작하고자 26일에는 포스터 제작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으나, 최 후보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중선관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부터 제작에 들어간 후보자의 각종 자료는 내달 3일경 각 병원에 전달,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전협 회장 선거운동은 내달 6일 자정을 기준으로 종료되며, 7일부터 열흘간 투표가 진행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