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지난 28일 첫 요구안 심의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 교섭을 실시해 왔으며, 28일 4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이날 4차 교섭의 화두는 ‘의료공공성’이며, 이를 중심으로 요구안 심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의료공공성과 관련, 서울대병원이 요구한 사항은 ‘2인용 병실료 인하’와 ‘환자인권을 침해하는 공개진료 금지 및 진료 시 비밀보장’을 비롯해 ‘병원 전산업무 외주용역 금지 및 기존의 외주용역직영으로 원상회복’, ‘환자의 정보, 인권보호 및 침해 금지’ 등이다.
또한 ‘환자수 증가, 다인병상 증가, 준중환자실 증가 등과 병동파괴로 인한 실질적 간호사 인력 충원’, ‘병원식사에 우리 농축산물 사용(어린이와 산모식 육류는 한우로)’, ‘세계줄기세포허브 관련자 처벌 및 국가 정책적 연구사업 도입 시 사전 노동조합과 협의’, ‘부처 이관 시 공공성 확보 및 구조조정 금지’, ‘산재지정병원화’, ‘간병인 직접고용 및 처우개선’ 등도 포함돼 있다.
한편, 병원측은 상견례를 포함해 지난 두 차례 교섭에서 노조측 요구안과는 별도로 사측 요구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해 노조의 강한 반발 속에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병원측이 낸 안은 한마디로 ‘개악안’이며, 전반적인 근로조건에 대한 하향 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임단협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이날 교섭은 의료공공성을 중심으로 노조의 설명을 듣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측이 제시안 요구안이 140개 항목으로 방대해 전체적인 요구안을 일단 스크린 하는 작업만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며 8월 말쯤 돼야 실질적인 협상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