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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원로모임 ‘無爲’…개원의협 ‘중재안’ 모색

원로들 ‘무결론’ 내리자 개원의협 나서기로

[속보] 소아과개명 사태와 관련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의료계 원로회의가 결국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의료계 화합’이라는 원론적 메시지만 전달한 채 끝났다.
 
특히 이날 당사자로 경과보고에 나선 소아과와 내과 대표자들은 이날 회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든 자신들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 한 채 얼굴을 붉히며 소득 없이 회의장을 떠났다.
 
하지만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소아과와 내과를 제외한 17개 개원의협의회장단과 중재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태봉합의 실마리를 제시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오후 7시 소공동 롯데호텔 37층 가네트룸에서 ‘소아과명칭변경과 관련한 경과보고’를 토의안건으로 개최된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 및 고문단 회의는 소아과와 내과의 당사자 입장 청취와 경과보고를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회의자체에 대한 당위성 논란과 양시론·양비론으로 마무리됐다.
 
우선 이번 소아과개명 사태의 당사자인 소아과, 내과의 입장 청취로 시작한 이날 회의에서 먼저 발언에 나선 소아과측은 *소아과개명과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 발의가 의협 및 의학회 등 내과의 합의를 전제로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된 점 *저출산으로 인한 소아과 환자 감소 *국민의 소아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는 필요성 *의학교육과정 교과서에 청소년 진료분야가 포함된 점 *18~23세까지 소아과에서 진료하도록 하는 외국사례 *청소년 의학에 관한 논문 작성비율이 내과보다 소아과가 많다는 점 등을 들어 소아과 개명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이에 내과측은 *개명 반대의사를 개명거론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의협에 제시한 점 *내과 교과서에 한 챕터에 청소년의학이 포함된 점 *학회 명칭은 그대로 둔 채 굳이 진료과목명만 변경하려는 것 *소아과측에서 개명부분에 청소년 기준 나이는 거론하지 않는 점 *충분한 의견 수렴과정 부재 *소아과가 주장하는 합의 당시 내과 대표가 아닌 의학회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 한 것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과의 유래가 없는 점 *논문 수의 경우 질환군별로 세분화된 내과로서는 청소년에 대한 논문이 적을 수 밖에 없는 점 *의협회장 선거 당시 내과개원의협의회 대표인 장동익 회장이 후보였던 점 등을 들어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명예회장 및 고문단은 “원로 회의가 어떠한 사안에 대해 의결하는 기구가 아니다”며 “소아과와 내과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이번 소아과 개명사태에 대해 고문이 해결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회의가 갖는 성격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이 자리가 청문회도 아니고 여기서 누가 잘하고 잘못했는지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외부세력과 대외적으로도 의료계 내분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협회장이 내과출신인 만큼 소아과 명칭변경 저지는 부당 *향후 의협회장 불신임과 관련한 임시 대의원 총회 반대 *양과의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 등의 개별의견이 개진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느끼는 만큼 총 19개 개원의협의회 중 사태 당사자인 소아과와 내과를 제외한 17개 개원의협의회와 중재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조만간 어떠한 방향으로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명예회장 및 고문단 회의가 결론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28일 장동익 회장 불신임을 비롯한 소아과개명 사태에 대한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여부와 안건을 결정하는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