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해운대백병원 건립이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이 꽤 오래 전에 용적률 변경신청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구청쪽에서는 가타부타 응답이 없어, 건립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병원측과 부산시는 올해 1월 26일 병원부지 용적률을 현재 200%에서 300%로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백병원을 건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해운대 신시가지내에 해운대백병원이 들어설 경우, 기존 200% 용적률 수준에서는 병원 운영이 어려워 용적률을 300%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전제로 구청과 입주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운대백병원 건립추진 위원장인 부산백병원 황태규(소아과) 교수는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계획상 500병상 규모의 2차 병원에서 1000병상 대학병원으로 규모를 변경하는 것과 관련, 시에 이어 구청과도 이미 MOU를 체결했다”며 “지난 달 10일까지 2주간 용적률 변경에 대한 지역주민 이의신청까지 다 마친 상태이며 차질이 빚어질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김 교수는 “용적률 변경 허가는 비록 정식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설계 및 시공 등에서도 진행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설계의 경우 내부 위원회에서 허가 예정인 수준으로 다듬기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며, 시공업체도 입찰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을 이미 마쳤다는 것.
그러나 “확정된 용적률이 있어야 설계도 가능하고, 완성된 설계를 바탕으로 시공업체와 협상도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구청측의 늦장대응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실 상 실제 용적률 변경 허가가 안 나온 상태라 만약 허가가 나지 못할 경우 이 모든 것은 백지화된다는 게 문제”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운대백병원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무리 없이 허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어도 이번 달 안으로는 허가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 용적률 변경 신청서가 아직 처리되지 않았지만,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상정을 준비 중”이라며 “주민들의 병원 입주 요구가 강한 만큼 심의과정에서 이 같은 민심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는 착공시점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백병원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