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8년 지방 국립대 한 곳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의계에서는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이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의협(회장 엄종희) 주최로 9일 개최된 ‘국립한의대 설립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길 경우 한의학에 대한 인식제고 및 재정지원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이 외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용범 상지한의대 학장은 ‘정부 안에 대한 몇 가지 유의사항’ 발표를 통해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되면 한의학 교육, 연구, 진료의 표준화와 국가적 관심 유발 및 국가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하지만 갑작스런 4+4제도 도입에 따른 기초학과목 교육에 대한 부실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즉, 한의학전문대학원 4년 과정 동안 한의과대학의 본과과정 모든 과목과 기존의 예과에서 배웠던 한의학관련 기초과목을 함께 학습해야 하므로 기초학과목의 통폐합·압축에 따른 부실교육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한의학 교육의 4+4제도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교육과정에 있어서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따라서 의학전문대학원의 시행평가 여부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학장은 “지방 국립대에 설립되는 것이 서울대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 한의학 교육이 국가의 공식적인 제도권에 포함돼 지원을 받는다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며, 학문적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지방 국립대라는 단점 보완을 위한 설치요건 강화 *기초학문 부실화 방지 제도적 보완장치 *선수과목에 대한 명확한 규정 *대학졸업 후 새로운 쏠림현상 등 일부 부정적인 사회현상 고려 등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규 대구한의대교수도 ‘국가차원의 한의학교육이 가지는 의미’를 통해 “한의학전문대학원 도입시 *6년제의 4년제 변경시 교과과정 구성 *교실 및 교수요원 구성 및 확보방안 *예비시험을 통한 신입생 선발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가차원의 한의학교육이 가지는 상징성과 투자여건은 40여년 교육역사상 충분한 가치가 있으나 공공성 확보와 경쟁력 확보에 국립대가 최선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특히 4+4년제로 학제가 변경될 경우 공공성과 경쟁력 확보, 연구중심 등의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