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및 영화에서 알츠하이머 병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이 처음으로 이 병에 걸린 이래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유오성 역시 조발성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
사실 기억상실증은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응용됐을 만큼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질병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가 사랑에 빠지고 다시 옛 기억이 돌아오면서 이번엔 거꾸로 사랑했던 기억을 잃은 채 또 다시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마음의 행로’ 이후 기억상실증은 멜로영화에서 그야말로 줄기차게 등장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우려낸 나머지 대중들은 이제 기억상실증에 진부함을 느끼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알츠하이머 병이 급부상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생소한 이 알츠하이머란 병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기 때문에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매우 적합하다.
또한 질병이 심해진다고 해도 주인공의 외모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이 병에 결려도 예쁜 외모를 유지할 수 있어 많이 선호되는 것으로 보인다.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퇴화, 뇌가 축소돼 건망증과 혼동상태를 거쳐 결국 인격장애와 치매에 이르는 불치병이다.
1907년 독일의 '올로이스 알츠하이머'라는 정신과 의사가 이 병을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명명됐다. 이 병은 점진적인 정신장애을 일으키는데 기억장애, 판단장애, 추상적 사고의 장애 및 인격변화 등을 포함한 지적기능의 손실을 특징으로 한다.
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이름·날짜·장소와 같은 것들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심해지면 화장실을 가거나 요리를 하거나 신을 신는 일 등의 일상생활조차 잊게 된다.
동시에 우울증세나 인격의 황폐, 격한 행동 등의 정신의학적인 증세도 동반된다. 이러한 증세들이 점차적으로 진행돼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해도 20~30대에 이 병에 걸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들은 “조발성이라고 해도 보통 50대에 나타나며 20~30대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인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유전적 알츠하이머 병은 그 사례를 찾기 힘들만큼 매우 드문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