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로 예정돼 있던 동남권원자력병원 건립이 건립 터에서 발견된 문화재 유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기장군에 건립될 동남권원자력병원은 지난 4월부터 건립 공사에 들어갔으나, 터 파기 공사 도중 토기 파편 등 문화재 유물들이 발견돼 부산시에서 문화재조사에 들어가 건립연기가 불가피 해졌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2008년 말이었던 건립일정이 이번 발굴로 인해 6~7개월 정도 늦춰져 2009년쯤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굴을 통해 만에 하나 건립 터가 ‘문화재 지정 지역’으로 결정된다면 원자력병원 건립은 부지 선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도 있어 병원측은 발굴작업 진행사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발굴과 관련,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최종혁 한국문물연구원 조사책임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발굴되고 있는 유물들에는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걸친 건물 집터를 비롯해 무덤, 청동기 시대의 문화층,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논 터 등 문화재급 다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혁 연구원은 병원건립과 관련 “현재까지 조사상황으로 봤을 때 새 부지를 선정해야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이미 문화재청의 허가도 있고, 문헌기록용에 중점을 두고 이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병원 건립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