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치명 박사 ‘제주도의사회葬’ 엄수

16일 발인…원대은 회장, 추모사 통해 고인 업적 기려

지난 13일 별세한 강치명 전 제주의료원장의 장례식이 제주도의사회葬으로 16일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에서 원대은 제주도의사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늘 아픈 자를 돌보는데 몸을 아끼지 않았고, 우리나라에 의료보험이 정착되기 전부터 못 가진 자가 병원을 쉽게 갈 수 있도록 의사회에서 새마을진료권을 발급해 생활보호대상자가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원들을 설득해 봉사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자긍심을 지키도록 외부에서 오는 압력을 그 조그만 몸으로도 큰 병풍처럼 잘 막아내 주셨다”고 회고했다.
 
원 회장은 “이제 당신께서 못다하신 일은 남아있는 후진들에게 모두 물려주시고 편안한 길을 가시옵소서”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강치명 전 제주도의료원장은 1928년 제주도 김녕리에서 출생해 1949년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1964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66년 제주시에 서울산부인과의원을 개업했으며 1967년부터 8년간 제주도의사회 회장을 맡아 의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이어 1977년 1월부터 제주도립병원장을, 1983.7월부터 지방공사 제주의료원장을 승계해 1989년까지 역임했다.
 
특히 의사회 회원들의 최신 의학정보 습득을 중요하게 여겨 최신 서적과 저널 공동구입을 권장했다.
 
아울러 교육기회의 확대를 위해 전국에서 200여명이 참석하는 대한소아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등 학회 또는 학술대회를 유치했으며 학회참석을 독려해 회원의 자질향상에 이바지했다.
 
이외에도 대한기생충박멸협회 2대 지부장(1971~1972)과 대한결핵협회 10~11대(1977 ~ 1980) 제주도지부장을 맡아 결핵퇴치사업을 위해 공헌했으며 1980년에는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을 맡아 학회운영에도 관여했다.
 
강 전 의료원장은 1977년 개업을 그만 두고 제주도립제주의원장에 취임해 1983년 지방공사제주도제주의료원으로 개편될 때까지 50만 도민의 공공의료기관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자립운영에 주력해 기반을 닦은 공로를 인정 받아 의협회장 감사패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도 의사회의 발전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친 강 전의료원장은 부인 김지영 여사 사이에 4남 1녀를 두었다. 
 
이상훈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