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건립에 맞춰 중입자 가속기 도입을 통해 포항-경주를 잇는 가속기 연구 벨트 구축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의 방사능 가속기, 경주의 양성자 가속기에 이어 부산의 중입자 가속기 도입을 통해 가속기 연구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
이에 부산시와 원자력의학원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건립과 관련, 중입자 가속기 도입을 정부에 적극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입자 가속기란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 탄소, 아르곤 등 무거운 입자를 큰 에너지로 가속해 암세포에 충돌시킴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최첨단 암치료 장비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가 암세포 밑에 숨어있는 저산소세포까지 완전히 사멸시키지 못하는 것에 비해 중입자 가속기에 의한 암 치료시 이러한 저산소 세포까지 궤멸시켜 5년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중입자 가속기 시설을 갖추는데 15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소요돼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는 자체 용역을 통해 중입자 가속기 도입 타당성 여부에 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실시, 기술선점 등의 이유로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고 기술분석과 도입 추진을 위한 TFT 구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 최도영 과학기술부 원자력 정책과 사무관은 “도입여부 평가를 위한 용역을 계획 중이며, 도입여부를 평가하는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무관은 “단순한 설비 구입이 아닌 자체 개발 및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책정된 R&D 예산 운영의 차원에서 도입과 관련된 효율성을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산시는 “조만간 가속기 벨트 구축에 관한 시안을 마련, 과기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과기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가속기 연구 벨트 구축을 통해 포항-경주-부산간 네트워킹을 통한 기대효과 및 대외 이미지 향상이 가능한 만큼 중입자 가속기 도입을 중심으로 하는 가속기 연구 벨트 구축은 과학문화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