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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대한적십자사 “22일부터 준법투쟁 돌입”

혈액원 전 사업장 22일부터 연장근무 및 휴일근무 거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의 모든 혈액원사업장이 22일부터 연장근무 및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법정근로시간 준수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에 따르면 그 동안 노조와 대한적십자사는 *인력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단일호봉제 실시 차별조항 폐지 *무상혈액공급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중심으로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노조측은 “사측이 무조건 ‘불가’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 현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노조에 의하면 올해 교섭에서 핵심적인 요구사항은 인력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이며 이는 혈액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한 것이다.
 
노조측은 “혈액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한적십자사는 ‘안전한 혈액수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현장의 안전인력 부족과 비정규직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적십자사 지부가 올해 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혈액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64.9%가 법정 연장 근로 시간인 주 12시간을 훨씬 초과한 월 50시간 이상 장시간 연장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한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의 86.5%가 월 3일 이상 휴일근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응답자의 64.3%를 차지하고 있는 기혼여성은 휴일근로로 인해 원만한 가정생활과 종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노조측은 “채혈 및 검사, 헌혈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문진, 혈액제도 및 분리 등 혈액과 관련된 사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혈액원 근무자들이 장시간 연장근로와 적정인력 부족, 비정규직이라는 불안한 고용형태에 놓여 있어, 안전한 혈액공급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실전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이러한 상황은 부실한 문진과 검진으로 이어져 에이즈, B형 간염, C형 간염, 말라리아 등에 감염된 오염혈액이 수혈되는 엄청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적십자사는 2004년 주5일제 실시에 따른 노-사간 10%의 인력충원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성토하며 “대한적십자사가 국민의 건강권을 무시한 채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교섭태도로 일관한다면 22일을 기해 법정 근로시간 준수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