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가 공식 전문간호사 배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처우와 관련해 주요 병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 석·박사 출신 간호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한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자격 시험을 통해 배출되는 전문간호사 수도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
세브란스병원측은 “자격 시험 응시가 가능한 고학력 간호사들이 많은 만큼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의사의 경우, 비전문의는 선택이 아니라 능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전문의로 머무르는 것 아니냐는 선입견을 갖는 것처럼 전문간호사 제도가 본격화되면 간호사들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문간호사가 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전문간호사가 필수적이라는 경향이 확산되게 되면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간호사 수요를 초과할 우려가 있고, 고용탄력성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병원들은 이들에 대한 처우 변화에 대해서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병원들이 분야별 간호사에서 명칭이 개정된 수준인 기존의 전문간호사와 올해 7월 7일 새롭게 제정·공포된 전문간호사 제도를 통해 선발되는 공식 전문간호사와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톨릭의료원측은 “이미 전문간호사가 있는데 올해 새로 배출된다고 해서 무슨 대책이 따로 필요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즉 기존의 전문간호사에 대한 관리와 처우가 존재하는데 달리 변화를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 대형종합병원 역시 대책은 커녕 새로 시행되는 전문간호사 제도를 통해 올해부터 전문간호사가 배출된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공식 자격이 부여되는 전문간호사가 배출되는 10월 이후 간호인력에 대한 병원계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