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상담→수술성사’ 50% 미만

의료쇼핑族 때문 ‘허수’ 많아…성사율 평균 40%대

성형외과에서 성형상담을 받는 고객들이 실제 시술로 이어지는 비율은 대략 절반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강남지역의 유명 성형외과 1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취재한 결과 대다수의 병원들이 상담 후 시술로 이어지는 비율은 40~50%라고 전했다.
 
윤곽전문 로미안성형외과 담당자는 “10명이 상담을 하면 실제로 4~5명 정도가 시술로 이어진다”고 전하고 “전화상담 후 직접 내원해 상담을 계속하는 경우에는 시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술을 원하는 환자 중 하루동안 강남지역의 성형외과를 돌면서 의료쇼핑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하루에 예약을 해둔 성형외과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상담을 해도 거의 시술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성형외과 관계자 역시 “하루에 여러 곳을 돌면서 가격이나 시술 방법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 상담건수에 허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성형외과는 상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병원에서 상담실장 및 코디네이터를 두고 전문화된 상담을 실시한다.
 
로미안성형외과 관계자는 “고객은 먼저 상담실장과 어디를 수술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등을 상담하고 후에 원장과는 시술방법에 대한 상담을 한다”면서 “이럴 경우 보다 심도 있는 상담이 가능하며 상담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형외과에서 하루에 이뤄지는 상담건수는 계절별로, 병원별로 천양지차 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쁜미인성형외과 관계자는 “하루에 상담환자가 한명도 없을 때도 있고 2~30명씩 몰릴 때도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평균도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압구정 앤 성형외과 관계자는 “시술로 이어지는 비율은 대략 4~50%지만 하루에 몇 명 정도나 상담을 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로미안성형외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에 환자가 더 많지만 상담환자 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코성형 전문 코헨성형외과 박귀호 원장은 “우리 병원의 경우는 상담이 시술로 이어지는 비율이 70~80%로 타 병원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 “전문화된 시술방법과 노하우도 시술비율을 높이는데 한몫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들의 입 소문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관리 마케팅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훈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