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병원 운영을 놓고 개원가가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
10월 5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추석연휴는 연휴 시작 이틀 전인 10월 3일에 개천절이 끼여 있어 경우에 따라 최대 9일 동안 휴일을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연휴 기간 대진의를 구하는 병원은 물론, 피부과 및 성형외과 등 연휴 특수를 맞아 특별 진료를 하는 병원들까지, 짧지 않은 연휴를 나름대로의 상황에 따라 보내려는 개원가의 분위기는 사뭇 분주하다.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등 아예 화끈하게 휴가를 다녀오려는 일부 병원은 대진의를 구할 수 있다면 높은 사례비를 지불해도 좋다는 식이다.
서울의 한 피부과 개원의는 10월 2일과 4일 양일간 대진해 줄 의사를 구한다는 글을 한 커뮤니티에 올려놨다.
이 개원의는 글을 통해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패턴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진료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대진 사례비를 높게 책정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의 한 의원에서는 10월 2일부터 3일간 대진해 줄 의사를 찾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진의를 해 줄 만한 사람에게 대부분 단순 물리치료를 받는 환자들이라 자리만 지켜도 된다며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피부과 역시 추석기간 동안 성심껏 대진해 줄 의사를 모신다는 글로 대진의 모시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발 빠른 움직임에도 대진의 구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아, 차라리 휴일에만 진료를 하지 않겠다는 개원의도 적지 않다.
홍익대학교 근처의 한 성형외과는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그냥 빨간 날만 쉴 것”이라고 전했다.
압구정의 유명 피부과 역시 “정식 공휴일에만 쉬고 나머지 평일에는 모두 원래대로 근무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휴를 기해 피부치료나, 성형시술을 하고자 하는 환자들로 인해 특별 진료를 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진 강남의 유명 피부과는 다른 병원들처럼 공휴일만 쉬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평일 예약은 이미 끝난 상태.
이 병원 관계자는 “연휴를 맞아 여드름 치료나 점을 빼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시술 예약이 꽉 차 있다”며 “연휴 기간 동안 시술 예약은 더 이상 받을 수 없고, 상담조차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받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 성형외과 역시 “10월 5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는 쉬고, 그 전인 10월 1일부터 4일까지는 병원을 운영한다”며 “그러나 그 기간 동안은 상담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예약돼 있는 수술 일정대로 병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혀 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중소병원의 경우, 응급을 제외한 외래는 받지 않고 장기 입원환자를 위한 당직 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