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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산부인과, 잠재환자 붙잡기 ‘전전긍긍’

잇단 관련보도 불구, 예산 및 홍보력 부족 등으로 고전

최근 여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산부인과에 대한 여성 잠재고객은 늘었지만, 이 같은 관심이 실질적인 수요로 이어지지 않아 산부인과가 고민하고 있다.
 
그 동안 산부인과는 과 특성상 출산 등의 이유가 아니고서는 왠만한 미혼 여성들이 출입을 꺼리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모 공중파에서 생리통에 관한 방송이 나간 이후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여성들이 증가, 여성질환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해당 방송에서는 ‘생리통과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다루는 과정에서 생리통을 심하게 앓고 있는 여성의 상당수가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방송 이후 생리통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면서 “정확한 정보 없이 여성질환을 키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부인과측의 이 같은 잠재고객 모셔오기는 그리 녹록하지 않은 실정이다.
 
최영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예산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예전에 학회차원에서 ‘여성의학 박람회’를 개최, 몇 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하지만 단발성 행사를 개최하는데도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돼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혹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으로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는 여학생들이 병원
에 나갈 때는 맘놓고 웃으며 나간다”며 “첨단 장비를 통해 여성질환을 얼마든지 손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도 이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안타까움을 표시
했다. 
 
또 다른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보다 정확한 의료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의사회 차원에서 단독으로 대국민 홍보 등의 활동을 하기에는 예산이나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무리”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고객들을 일깨우기 위한 산부인과의사회의 어려움은 이것뿐 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질환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알릴 기회를 잡는 것 또한 힘든 일이라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의 증세를 잘 모르는 여성들을 위해 일간지 등에 의학칼럼을 보내거나, 보도요청을 해도 특별한 이슈거리가 되지 않는 한 잘 채택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산부인과가 예전에 비해 진료과목이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대상이 여성에 국한돼 ‘고혈압’과 같은 대중적인 질환에 비해 방송사에서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기피 이유를 언급했다. 
 
이처럼 산부인과가 예산 및 홍보 마인드 부족 등을 이유로 ‘산부인과 알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부인과이사회가 이 같은 난관을 뚫고, 여성 건강 증진이라는 대의명분과 잠재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