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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학전문대학원은 ‘신분 세습화 제도?’

네티즌, 높은 등록비-긴 수련기간 등에 문제제기

도입 2년째를 맞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부유층의 신분세습을 위한 제도라는 한 네티즌의 지적에 대해 엄청난 수의 댓글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자유토론방인 ‘아고라’에는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재고되어야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Khan’이라는 닉네임의 글쓴이는 먼저 “많은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고 이에 맞춰 학원들이 ‘누구나 의사가 될 수 있다’라는 광고로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과연 광고글처럼 누구나 의사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의문을 던졌다.
 
이와 함께 “남자라면 대학4년, 군대 3년, 의전원 4년, 진학을 위한 학원 1~2년, 수련과정 5년 등 결국 단 한번도 실패(유급 등) 없이 최단기 코스를 밟아도 16~18년이 걸리고, 모두 마치면 30대 후반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의·치전원 도입취지인 기초의학의 발전과는 달리 “나이가 많이 들어서 대학에 들어올수록 기초의학이나 연구요원을 기피하고 임상과 중에서 소위 돈이 되는 성형이나 미용을 선호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군의관 및 공보의 충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의·치전원 한학기 등록금이 1000만원 내외이고 여기에 책값 등을 포함해 1년이면 4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주장하고 “집이 부자가 아니라면 20대 후반에 의전원에 진학하기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치전원 제도는 ‘부유층의 신분세습’을 위한 제도일 뿐”이라고 이 네티즌은 주장했다.
 
의전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글에는 무려 200여개의 덧글이 달리면서 한층 큰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피핀’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돈있는 사람만 의사 하라는 얘기는 맞는 듯”하다며 “문제는 이렇게 '들인 돈'이 많아지니 '본전' 생각나면서, 미국처럼 의료비가 엄청나게 올라가게 되지나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전했다.
 
‘violescent’라는 네티즌은 의전원 도입으로 “동기간·선후배간 결속력 공중분해, 개인주의 등이 심화되고, 의대와 교육내용은 별 차이가 없는데 학비만 2배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재들은 로켓을 설계하고 우리나라 수재들은 침통을 들고 있다고 한다”라고 전한 ‘창리사람’이라는 네티즌은 “의전원은 우수한 이공계 대학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롱불’이라는 네티즌은 “경희대 의전원의 경우 한학기 등록금 800만원~900만원으로, 돈없어서 한학기 대출 받아 학교 다니다가 포기한 애들이 대략 3~4명”이고 “의전원 들어가려고 학원에 쏟아 부은 돈이 1년에 500만원에 이른다”며 의전원 제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전원 제도를 추진하는 건 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의치대로 진학하려고 하니까 대학원으로 전환해 상위권 공대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힌 ‘움화화’라는 네티즌은  “결국 그 학생들이 공대 및 자연대에 진학했다가 대학원으로 입학할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보면 ‘조삼모사’격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의전원 제도에 대해 찬성하는 네티즌의 글도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의전원 4학기를 맞았다는 ‘갈매빛숲’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동기 중 반수가 정부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비를 조달하고 있다”며 “현재 정부학자금 대출의 범위는 의전원 및 치전원 6000만원까지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론 태생적으로 문제를 않고 있는 제도이긴 하지만, 경험을 많이 할수록 제도가 발전하면서 운영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특히 외부에서 바라보듯 ‘귀족들의 사회’가 아님을 알렸으면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정미’라는 네티즌은 “의전원이 뭐가 나쁘다는 것인가?”라며 “의대보다 훨씬 합리적인 것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도도입이 이제 2년차이고 등록금 비싼건 일년에 1000만원 이내”라며 “제도가 이제 시작인데 문제점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의 비난은 ‘어불성설’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금은 과도기라 공백이 있지만, 앞으로는 학부시절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오니 공보의와 군의관 다 충당되게 되어 있다”며 “의전원 제도가 안좋은 거면 미국 메디컬스쿨도 진작에 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