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톡스 시술이 환자의 심리적 중독성을 유발한다는 외신이 보도되자 국내 의료계는 보톡스 시술이 외국과 달리 대부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지난 19일 영국 더비셔 왕립병원 연구팀이 영국내 81개 병원에서 보톡스 환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사자의 40% 이상이 보톡스 시술을 반복적으로 받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시술실태는 더비셔 왕립병원 연구팀의 연구와는 달리 심리적 차원의 강박감에서 보톡스 시술을 받고자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병일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외신 보도와 관련, “보톡스 시술 효과에 대한 연쇄적인 개선효과를 기대한 것이지 정신과적인 문제라고 볼 수 없으므로 ‘중독’이라고 표현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시술 부위가 좋아지면 다른 부위도 하고 싶어지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며, 무작정 짧은 기간에 자주 맞으려고 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런 경우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사회적 추세로 인한 것이지 개인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수도권의 한 피부과 개원의 역시 “자신감 증진 및 주름개선을 위해 보톡스를 맞기는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보톡스를 맞으려는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 개원의는 “보톡스를 한 번 맞게 되면 자신감 회복과 개선 효과로 인해 대부분 꾸준히 맞게 된다”면서도 “통상적인 보톡스 지속기간인 6개월이나 8개월, 나아가 최대 1년에 한 번씩 맞으러 올 뿐 지나치게 짧은 기간에 재시술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뿐 만 아니라 보톡스 시술을 하고 있는 개원의들은 한결같이 시술 대상이 40~50대의 중년층이며 시술 내용도 주름개선이 대부분이라고 밝혀, 국내에서는 보톡스 시술에 대한 과도한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