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68.4%가 ‘한약이 양약보다 효능이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약을 복용한 후 효과에 대해서 82.4%가 ‘만족’ 또는 ‘아주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이기우 의원(열린우리당)이 2005년 1월부터 6월까지 식약청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한약재 복용실태 조사연구(전국 1002가구 대상)’를 분석한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약을 복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68.4%가 ‘한약이 양약보다 효능이 더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부작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17.2%를 기록했으며, ‘습관적으로 복용한다’는 응답도 7.4%나 차지했다.
한약 복용실태에서는 87.9%가 ‘한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월소득이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한약복용 경험률이 97.5%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충청도지역 응답자의 한약복용 경험률이 99.6%로 가장 높았으며, 읍면보다는 도시지역이 한약복용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약복용 경험이 없는 경우는 ‘보약이 필요하지 않아서’가 43.8%, ‘아프지 않아서’가 36.4%였으며, ‘가격이 부담돼서’는 10.7%, ‘질병치료에 효능이 없어서’는 9.1%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한약을 주로 3월과 9월에 복용하며, 구입비로는 1회에 ‘10~20만원’이 49.4%로 가장 높았고 ‘20만원 이상’도 41%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입경로는 대부분(79.6%)이 한의원에서 진단을 통해 구입하고 있었으나, 약재상·건강원이나 TV홈쇼핑 등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16.9%를 기록했다.
한약복용 목적으로는 ‘건강증진을 위해’가 79.3%로 ‘질병치료를 위해’의 20.7%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건강증진 목적에서는 *허약체질 개선 66% *성장촉진 11.7% *정력증강 9.7% *체력보강·원기회복·보신 등 5.7% *피부미용 3.2% 등의 순을 보였다.
질병치료 목적에서 한약을 복용한다는 국민들의 경우 치료하려는 질병의 종류는 암, 뇌졸중에서부터 감기, 관절염, 통증치료 등 50여가지로 다양했다.
한약을 복용하면서 경험한 부작용으로는 *설사 *메스꺼움 *울렁거림 등을 꼽았으나이를 경험한 응답자는 1.8%로 매우 낮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심각하지는 않지만 한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 중 ‘저질약제 수입’이 93.6%, ‘농약이나 중금속 등 한약재의 안전성’이 93.1%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기우 의원은 “한약재의 70~80%가 국내산이 아닌 수입품으로 대체되고 있으므로 수입한약재의 안전관리를 위한 오염·유해물질에 대한 합리적인 협상요구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약재의 생산유통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뿐 아니라, 한약재 소비 단계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식약청의 관리방안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