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5년째 개원중인 성형외과 개원의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차를 바꾸기 위해 여러 회사의 모델을 알아봤는데 가격대나 디자인이 너무도 다양하고 특징도 제 각각이라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
인터넷을 기웃거려보고 또 여러 차례 견적도 내봤지만 그럴수록 A씨의 고민은 점점 커져 만 갔다.
남이 보면 행복한 고민일수도 있지만 앞으로 10년 정도를 내다보고 사야 하는 차이기에 A씨의 선택은 신중하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수입차들의 전쟁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수입차 브랜드는 토요타 렉서스, 볼보,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렉서스 모델 중 최고가인 'LS430(대당 1억1090만원)'는 상반기에 243대가 팔렸다. 이는 중국(807대)에 이어 3위에 해당되는 판매량이다.
볼보의 최고가 차종인 'S80'(판매가 최고 8684만원)는 지난 1분기에만 355대가 판매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 2위의 실적을 보였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 2억6600만원에 달하는 S클래스가 908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BMW도 7시리즈가 727대나 팔린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의 새로운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 등장하다
이중 의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차종은 토요타 렉서스가 세계 최초로 내놓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인 RX400h이다.
지난 20일부터 공식판매에 들어간 RX400h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렉서스에 처음으로 적용한 것으로 연비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다.
공인연비 12.9km/리터를 획득해 일반 소형차 수준의 고연비를 실현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V6 가솔린 엔진과 두 대의 전동모터는 상호간에 완벽한 조화를 이뤄 V8 엔진을 연상시키는 힘과 응답성, 그리고 부드러운 주행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영원한 라이벌 S클래스 VS BMW 7시리즈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도 꾸준한 베스트셀러로서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급스럽고 안전한 차의 대명사에 걸맞게 벤츠의 고객은 권위적이고 명문가인 대기업 총수, 회사 CEO, 인기 연예인, 안전을 중요시하는 전문직 중 의사들이 주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벤츠 S클래스를 소유한 한 개원의는 “벤츠의 경우 수리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고를 구할 경우 3년이 넘은 차량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벤츠 S클래스와 항상 비교되는 시리즈인 BMW 7시리즈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BMW 7시리즈는 벤츠 S클래스 보다는 가격이 조금 낮은 편이다. S클래스는 제일 낮은급이 1억5000만원 정도 하는 데에 비해 bmw7시리즈는 제일 낮은급이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BMW를 직접 운전해본 오너들은 “마력이나 토크는 S클래스가 더 높지만 연비는 BMW 7시리즈가 더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최고급 차? 국산차도 지지 않는다
국산 차 중에서는 오는 10월 선보이는 베라크루즈가 단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라크루즈는 국내 신차 발표회를 시작으로 해외 고급 SUV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방침이다.
국내 최초 V6 3.0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북미 수출용에는 가솔린 3.8람다엔진을 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500~4400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판매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개원의는 “이정도 가격이면 살수 있는 외제차가 많아서 신차 구입을 희망하는 의사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외에도 그랜저 S380, SM7 RE35 등도 직접 운전하기에는 좋은 차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 개원의는 “국산차를 구입할까, 수입차를 구입할까 고민하다 그랜저 S380을 몰아봤는데 성능과 편의사항이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4월 부산 모터쇼에서 첫 공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던 G2X로드스터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정통 후륜구동을 채택한 2인승 스포츠카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젊은 의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