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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추석연휴?···전공의에겐 “남의 이야기”

인턴·1년차 ‘병원에’-4년차 ‘전문의시험 준비에’

올 추석연휴는 유난히 길어 ‘황금연휴’로 불리고 있으나, 전공의들에게 여유로운 연휴는 ‘남 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W병원 인턴은 “올해 명절기간 내내 병원에 있어야 한다”며 “집에는 추석 이후에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이라는 수도권 H대학병원 인턴은 “내달부터 응급의학과 수련기간이라 추석기간 동안 응급실에 있을 같다”고 아쉬워했다.
 
수도권 S대학병원 내과 1년차인 전공의는 “전공의를 반으로 나눠 휴가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그나마 다른 병원보다 좋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나마 윗년차들은 가족과 함께 추석연휴를 보내며 제대로 된 명절을 보낼 것을 보인다.
 
부산의 D대학병원 정신과 3년차 전공의는 “아랫년차 전공의 2명이 돌아가면서 당직을 할 예정”이라며 “전공의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연휴로 명시된 날 모두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밝힌 수도권의 S병원 정신과 3년차는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에 고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응급의학과와 같은 일부과는 윗년차라도 여유로운 명절은 거의 포기한 상태.
 
수도권 P대학병원 응급의학과 3년차는 “추석명절에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퐁당퐁당’ 근무”라며 “명절이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늘어나 오히려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전문의시험을 앞둔 4년차들 역시 시험준비 때문에 명절다운 명절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C대학병원 내과 4년차는 “추석 한주 전에 가족과 함께 성묘에 다녀오기로 했다”며 “성묘 이후 추석연휴 내내 전문의 시험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B대학병원의 성형외과 4년차는 “처음에는 명절을 가족과 못보낼 것 같았으나, 다행히 일정이 바뀌었다”며 “그러나 10월부터 본격적인 시험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추석연휴를 편한 마음으로 보낼 수 없을 듯”하고 전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대한민국 전공의에게만은 살짝 비켜난 듯싶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