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분야의 새 혁명으로 평가 받고 있는 로봇수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1년 만에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물론 최근에는 심장수술까지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장병철‧박한기 교수팀(심장혈관외과)은 “지난 21일 로봇팔을 이용해 판막증을 앓고 있던 37세 여성의 심장 환부를 직접 자르고 봉합하는 등 심장판막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로봇을 이용해 심장에 대한 직접 수술을 집도한 사례는 이번이 첫 번째로 기존에 수술용 내시경 보조로봇을 이용해 심장수술을 한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복강경 수술 로봇이 심장으로 접근해 직접 수술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장병철 교수에 의하면,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점으로 보이는 1~4cm 정도의 작은 구멍으로 마치 가슴을 열고 하는 기존의 수술과 같은 시야와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람의 눈보다 10배 이상 시야를 확보해 주는 로봇의 카메라와 손떨림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로봇팔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부를 정확하고 미세하게 접근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이러한 점 때문에 환자의 회복이 빨라져 4~5일이면 퇴원하여 곧바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며 로봇 수술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번에 로봇으로 판막수술을 받은 여성 또한 몸에 작은 점과 같은 수술상처만을 남긴 채 좋은 수술결과를 나타내며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7월 전립선암과 위암 수술을 시작으로 대장암, 식도암, 부인암 등 각종 질환에 수술용 로봇을 이용, 지금까지 약 130여건의 수술을 마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국내최초로 심장판막수술, 심방중격결손 등을 성공시키는 등 로봇수술의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