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간의 대화가 중요한 진료행위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 및 기법이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현 계명대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9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의 의료커뮤니케이션,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2회 의료커뮤니케이션 심포지엄 및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창립총회에서 바람직한 의료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접근방법 및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 교수는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접근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진료 시 일어날 수 있는 좋은 대화와 나쁜 대화의 사례를 언급했다.
다음은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유발하는 나쁜 대화의 예로 ‘심장혈관 촬영을 앞둔 환자와 의사간의 대화’ 내용이다.
환자: 선생님, 혈관 촬영이 힘들지 않나요?
의사: 아니오, 아프지도 않고 금방 끝납니다. 다른 사람들도 별 말없이 잘 합니다.
환자: 그래요?
의사: 처음 하는 검사니 걱정이 되실 테지만, 해보면 간단하고 쉽습니다.
환자: 그래도 수술실 같은 곳에서 하고, 수술로도 연결될 수 있는 검사라고 해서요.
의사: 병을 치료하려면 그 정도는 참아야죠.
김 교수는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원인으로 *이해했다는 반응 *전문용어 남용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등과 같은 기본적인 실수와 *일방적 대화 *자신의 논리 강요 *상대의 감정 무시 등의 잘못된 습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왜곡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충고했다.
따라서 *기본적인 실수를 고치고 *환자의 생각과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환자가 편안하게 말함으로써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등 면담 이론 및 기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의 수준에서 설명하고 환자의 자율성을 촉진, 격려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교수가 언급한 좋은 커뮤니케이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선생님, 제가 지금부터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라는 말기암 환자의 질문에 대해
의사1: 앞날은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2: 앞으로 여러 가지 불편한 일이 생길까봐 걱정되시죠?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감정 대응과 같은 관계 형성 *환자의 문제를 평가하는 등의 평가 *동기화 및 교육, 협상과 같은 치료 등 세가지 접근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 형성과 관련, 김 교수는 ‘정서적 지지를 받은 심근경색환자가 합병증이 더 적고 치료기간이 빨랐다’는 외국 연구논문 인용을 통해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와 집단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에 있어서도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자신의 상황을 명료하게 인식시켜 주며, 다른 불편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 기법의 경우 환자는 필수 정보의 50%만 알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환자가 생각하는 원인 *기초진단 알려주기 *진단에 대한 감정 반응 *질병에 대한 지식 점검 *진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 *문제 이해 정도 확인 등의 절차를 챙길 것을 주문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