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원부터 병원운영이 성공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못해 이전을 할 경우 어디서부터 이전을 준비해야 할까?
아픔만큼 성숙해질 수 있는 재기의 출발선에 선 의사들을 위한 병원이전 노하우의 핵심은 바로 ‘브랜드 변신’이다.
성공적인 병원이전의 열쇠는 ‘브랜드변신’
이상목 메디탈 경영기획 팀장은 “이전을 문의해 오는 의사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은 브랜드를 이용한 이미지 변신”이라고 강조했다.
즉, 병원이름 및 간판을 변경하는 것에서부터 병원 운영의 색깔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 관건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성형외과의 경우 예전엔 ‘쌍꺼풀’ 위주로 손님을 모았다면, ‘가슴성형’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렇게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병원의 참신한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이상목 과장은 말한다.
다음으로 상권을 분석해 그에 맞는 타겟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형분야의 경우 해마다 트랜드가 바뀌는데 예전에 눈, 코 등이 기본이었다면, 지금은 가슴이나 지방흡입과 같은 몸매성형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그는 “성형일번가로 알려진 압구정에 성형외과를 개원하더라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구체적인 아이템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철저한 실패원인 분석
아울러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의료실력은 있지만 마케팅 실력이 없어 실패한 경우는 관련 업체를 통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동시에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없는 의사라면 “이것저것 하려고 하지 말고, 코면 코, 가슴이면 가슴분야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와 상권분석이 이뤄졌다면, 그에 맞는 실질적인 병원가꾸기 즉 인테리어 작업이 남아있다.
의료기기의 경우 이전시 열이면 열 다 그대로 갖고 가지만, 인테리어의 경우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전을 고려할 때 비용 부담이 가장 큰 부분이다.
이상목 팀장은 “인테리어의 경우도 변화된 브랜드와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시 필요한 인테리어 비용은 첫 개업과 마찬가지며 비급여의 경우 1억 이상”이라며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이를 감수하지 못한다면 폐업할 수 밖에 없다”는 말로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환자 유치에도 신경 써라
병원단장까지 마쳤다면 기존의 환자들을 이전한 병원으로 유인하는 절차가 남았다.
환자들을 새 병원으로 유인하는 방법에는 고객에게 일대 일로 일일이 전화를 해서 이전사실을 알리거나,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이전을 공지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 병원홈페이지나 기존 병원건물 외벽에 이전 사실 및 위치를 공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 팀장은 “기존 고객들을 그대로 흡수하는 데 이 같은 방법들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이전 시 고객에게 이전을 공지하는 것을 반드시 챙길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의사들이 대다수이다. 조금만 옆에서 도와주면 성공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다른 의사가 잘 되니까 나도 잘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병원문을 열 것이 아니라, 기왕이면 초기 개원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면밀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 신중하게 개원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