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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아리미덱스 병용요법, 유방암 환자 치료효과↑

무진행 생존률 2.4개월에서 4.8개월로 2배

유방암에 사용되는 호르몬 치료제 아리미덱스를 허셉틴과 함께 사용할 경우, 호르몬 단독 치료보다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29일부터 10월3일 동안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유럽암학회에서 이스라엘 체임 쉐바 메디컬 센터의 벨라 코프먼(Bella Kaufman) 박사는 폐경 여성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아리미덱스와 허셉틴을 병용 투여한 결과, 무진행 생존률 중간값이 기존 2.4개월에서 2배에 달하는 4.8개월까지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폐경 여성 유방암 환자의 2/3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암조직에 대한 영향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제 아리미덱스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여성 중 4분의 1은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암이면서, 재발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하는 HER2-양성 환자들인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두 약물을 병행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이번 TAnDEM 연구는 2001년부터 환자 등록이 시작됐으며, 2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 세계 22개국 77개 센터에서 아리미덱스(1일 1mg)와 허셉틴(1주일 2mg/kg)을 병용 투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초기 유방암 환자들의 재발율을 낮추는데 있어 아리미덱스의 효과에 대한 내용도 처음으로 소개됐다.  
 
폐경 여성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가 타목시펜이 아닌 아리미덱스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유방암 재발율을 26% 나 낮출 수 있었다. 타목시펜으로 치료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초기에 재발해, 아리미덱스의 초기 사용이 유방암 환자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유방암 임상연구 중 최대규모로 21개국 381개 암센터에서 9,36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TAC(Arimidex, Tamoxifen, Alone or in Combination) 연구의 68개월 동안의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ATAC 연구 그룹의 존 호튼(Joan Houghton) 박사는 “유방암의 재발을 막는 것이 아리미덱스 사용의 최우선 목적”이라며 “암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면 암으로 인한 사망 우려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호튼 박사는 또한 “ATAC 연구에서 타목시펜 관련 재발은 반 이상이 수술 후 첫 두 달 반 동안 일어났다”고 말하고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타목시펜의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초기에 아리미덱스를 사용할 경우 초기 재발을 가장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5년 치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아리미덱스 복용 여성의 경우 뇌졸중, 심부정맥혈전증(DVT) 및 여성 관련 부작용이 타목시펜 사용 여성보다 적었으며, 자궁절제술의 경우도 아리미덱스 복용군이 타목시펜 복용군보다 무려 4배나 낮았다.
 
MD 엔더슨 암센터 연구원이자 ATAC 행정위원회 의장인 아만 부즈다(Aman Buzdar) 박사는 “타목시펜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예방 가능한 재발이나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아리미덱스에 관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통해 유방암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강력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