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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기획1]개원의, 민심잡기 ‘천태만상’

홍보전단은 기본, 아파트부녀회·교회 찾아

이젠 ‘치열하다’는 말이 더 이상 새롭지도 않은 개원가.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많은 일명 ‘강호’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원가의 노력은 때론 눈물겹기까지 하다.
 
주거지밀집지역에 위치한 병원의 경우 마을버스 홍보, 홍보전단 배포, 프랭카드 게시 등 기본적인 홍보활동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경기지역 신도시에 문을 연 한 개원의는 개원직후 인근 아파트부녀회를 자주 찾았다.
 
부녀회가 아파트 가격은 물론 아파트 거주자들의 병원선택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선배의 충고 때문.
 
“부녀회에 잘 보이지 않은 병원은 암암리에 방문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더라”고 밝힌 이 개원의는 “부녀회의 입김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미 병의원이 포화상태였던 한 지역에 문을 연 개원의는 지역민심을 잡는 방법으로 ‘종교’를 선택했다.
 
개원지역과 사는 지역이 거리가 있고 기독교 신자도 아니지만, 그는 매주 일요일 개원지역에 위치한 이름있는 교회를 찾고 있다.
 
지역교회인 만큼 교인 대부분이 개원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소아과 개원의는 개원 초기 인근 부녀회는 물론 유치원도 자주 찾았다.
 
그는 “그때 노력으로 몇몇 원장과 친분이 쌓였다”며 “지금은 그 관계를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민심을 잡기 위한 노력은 종종 ‘뜨거운 감자’로 돌아오기도 한다.
 
최근 한 개원의는 아파트부녀회 간부가 찾아와 경로잔치를 한다며 당당하게 일정금액의 찬조금을 요구해 당혹스러웠다.
 
부녀회가 요구한 금액에는 다소 못미치는 금액을 낸 이 개원의는 “사실 내고 싶지않지만 병원경영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어 ‘울며 겨자먹기’로 낼 수 밖에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교회를 자주 찾았던 한 개원의도 교회측에서 단체예방접종을 시중가보다 반값 정도에 해달라고 부탁해 고민에 빠졌다.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사실상 강제적인 요구로 들렸다”는 이 개원의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서 매우 난감했다”고 말했다.
 
환자 수에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는 개원의의 약점을 노리는 주민도 종종 있지만, 오늘도 개원가의 지역민심 잡기는 계속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