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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성형외과 ‘나홀로 전문의’전략 승산있나

비전문의 집약지역 공략 추세…환자·주변여건 파악이 관건

최근 성형외과 필수 개원지역으로 꼽혀온 강남지역이 의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위 ‘비(성형외과)전문의 집약지역’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성형외과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경우 종로3가, 미아리, 상계동, 영등포 등이 대표적인 비전문의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자율경쟁체제 성격상 현 추세로 볼 때 언제까지나 강남 등 전형적인 개원선호지역이 매력이 있을지 미지수이고, 전문의 불모지역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데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미 전략적으로 비전문의 집약지역에 개원하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이미 성형외과 개원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지역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투자비용도 타 지역보다 많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개원기피지역으로 꼽히던 ‘비전문의 집약지역’에 눈을 돌려 의료의 질의 차별화를 내세우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논리는 비단 젊고 경험이 미숙한 전문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성형외과 개원가의 목소리다.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이두영 윤리이사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과거 성형외과 개원선호지역의 변천사를 들어 설명한다.
 
이 이사는 “20~30년 전에는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도 현재 같지 않았지만 개원 선호지역도 명동 정도가 전부였으며 강남은 아예 지역군으로 형성되지도 않았다”며 “대전의 경우도 15년 전에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지만 현재는 30~40명에 이르고 있고 서울 돈암동의 경우도 수요군이 형성됨에 따라 전문의 진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즉, 성형외과 의원도 결국 환자가 있어야 존재를 하는 만큼 인구 증가가 가속화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돼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이 이사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대형할인마트가 더 이상 강남에 존재하지 않고 갈수록 지방으로 진출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꾸준히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는 만큼 잉여 전문의들은 결국 틈새시장을 찾아 지방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성형외과 의사 수급과 관련 “매년 학회에서 성형외과 전문의 정원을 조정하고는 있지만 불과 지난 10년 동안 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20년동안 늘어날 만큼 증가해 현재 15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이제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학회에서는 2~3년 전부터 정원을 줄여 현재 한해 80여명의 성형외과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지만 종합병원 전문의의 개원이 그 이상 늘어 한정된 지역에서의 전문의 개개인의 입지는 좁아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비전문의 집약지역’ 개원은 향후 전망이 밝으며, 서울의 경우라도 전문의로서 의료의 질을 차별화 하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즉, 예전에는 환자들이 전문의를 따지지 않았지만 성형에 대한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전문의인지 여부가 중요해지고, 성형수술의 경우라 하더라도 굳이 멀리 갈 필요까지는 없다는 인식도 조금씩 확산됨에 따라 이 같은 지역의 개원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의료컨설팅업체 오픈닥터스 김영주 이사는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비전문의집약지역’ 개원이 매력은 있지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 이사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 만큼 전문의들에게 강점이 있다”면서도 “이를 어떻게 부각시켜야 할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 지역 환자들이 과연 전문성을 따지느냐 안따지느냐, 또는 가격대에 얼마나 민감하느냐, 사람을 보고 내원하는지 등을 일일이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낙후된 곳이라 환자의 전문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인식전환을 시킬 것인지를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진료를 표방하는 주위 비전문의가 성형외과 진료만 하는지, 코스메틱이나 비만을 두루 하는지도 파악하는 것이 필수”라며 “전문의라고 해서 턱없이 일반 전문의 수준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비전문의와 같은 가격선에서 질 좋은 의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