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C 2026가 단순 발표 중심의 학술대회를 넘어 참여형·토론형 세션을 대폭 확대하는 등 연구 검증과 합의 도출까지 아우르는 학술대회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유방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GBCC 2026이 23일부터 25일까지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다. GBCC 2026 조직위원회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학술대회와 국내 유방암 연구동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학술대회는 다양한 신규 세션이 대거 도입돼 학술적 깊이와 프로그램 완성도가 한층 강화됐다. Consensus Session, 최고 학술상 상금 1만달러 규모의 General Session, Poster Discussion Session 등 참여형·토론형 프로그램이 새롭게 구성되며, 단순 발표 중심의 학회를 넘어 연구 공유와 검증, 합의 도출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발전했다.
특히 Consensus Session은 GBCC의 시그니처 세션으로, 학술대회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Management of Early Breast Cancer in Premenopausal Women: How Different Is It?’을 주제로 미주,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18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를 통해 동일한 임상 이슈에 대해 국가별·전문가별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고, 단순 발표를 넘어 논의와 합의 과정까지 도출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세션이다.
채병주 학술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유방암은 60~70대 환자가 많은 서양의 유방암과 다르게 폐경 전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 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 이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를 모으는 시간도 마련된다. 사전에 투표를 진행해 얻어진 결과를 두고 현장 패널 18명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정언 조직위원장은 “외국에서 50세 이상에서 어떤 치료전략을 택할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아시아권에서도 서구권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또 최고 학술상 상금 1만달러가 걸린 General Session에서는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연구들이 발표된다. 최종 수상자는 현장 평가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며 한국유방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Breast Cancer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엄정한 심사 체계와 상금 규모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의 참여가 크게 확대되며, GBCC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초록 접수를 기록했다.
GBCC 2026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선행 항암치료 후 암이 거의 사라진 유방암 환자에서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생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예후가 나빴던 HER2 양성 유방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은 최근 항암치료가 발전하면서 암이 거의 사라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표준 치료는 유방과 겨드랑이 림프절을 같이 수술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시 팔이 붓는 림프부종 위험이다. 과거에는 40~50%로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현재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도입해 5~6%로 대폭 낮아졌다. 더 나아가 아예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발생 비율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아래 연구는 착수됐다.
이정언 조직위원장은 ▲선행 항암 후 MRI상 암이 거의 소실됐고 ▲유방만 수술, 림프절 수술은 생략하면서 ▲이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18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일정 비율에서 겨드랑이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3년 동안 단 한 명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와 함께 “종양내과 치료 효과가 매우 좋아서 유방암이 사라질 때 림프절에 있을 수 있는 암까지 함께 제거됐거나, 또는 수술 후 반드시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의 영향으로 남아 있던 미세병변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개발도상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학술 확산 및 국제 협력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찾아가는 학술 서비스’ 개념의 Highlight of GBCC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GBCC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성과와 핵심세션을 현지에 직접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6월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학술 정보 접근성이 제한된 지역 의료진의 임상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확장 모델로, 2026년 하반기에는 페루 리마에서 GBCC–SPOM Joint Collaboration Forum(가칭)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단순 강의 전달을 넘어 공동 연구와 협력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과 전문가 교류를 통해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유방암학회(PERABOI)와의 협력의 일환으로 현지 젊은 의사 3명을 선발해 한국에서 2개월간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향후 몽골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제 임상 경험과 술기 교육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김태현 대회장은 “곧 20주년을 마주하는 GBCC는 단순한 지적교류의 장을 넘어 세계 유방 연구자들이 깊은 신뢰를 갖고 참석하는 장소이자 아시아의 유방암 학회가 미국과 유럽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허브가 됐다”고 밝혔다.
또 “매년 4월(국제학술대회 개최)마다 참석하는 동료들이 보여주는 감사와 신뢰는 GBCC를 이끌어나가는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